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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스마트폰 쇼크, 차·조선·철강도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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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어닝쇼크 진짜 원인은 '괴물 중국' 때문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최대열 기자, 김은별 기자] 8일 발표된 삼성전자 2분기 실적 쇼크의 진원지는 중국이었다. 환율 영향이 있긴 했지만 주 원인은 중국산 저가 휴대폰이었다.

소비재, 공산품에 이어 스마트폰까지 중국산 쇼크가 시작됐다. 자동차 부품, 고급 철강재 시장에서도 중국산 첨단 제품이 한국산을 턱밑까지 추격하면서 한국산이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막대한 정부 지원과 탄탄한 내수 시장을 동력으로 삼은 중국 제조업이 첨단 산업까지 진출하면서 우리 첨단 산업의 시계가 제로 상태에 놓이게 된 것이다.

◆고급 IT·가전 제품 중국 글로벌 공세 무섭다= '샤오미(小米)'를 비롯한 중국 휴대폰 업체들은 30만원 미만의 저가 스마트폰으로 가격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쇼크로 이어졌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샤오미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3.9%로, LG전자(4.3%)를 바짝 뒤쫓고 있다. 샤오미에 화웨이, 레노버, ZTE 등 스마트폰 업체 점유율을 합하면 중국 기업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만 20%를 넘는다.
머지않아 삼성전자, 애플을 따라잡을 것이란 전망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이유다. 고급 TV 시장에서도 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올 1분기 초고화질(UHD) TV 시장점유율(매출액 기준)은 중국이 51.8%로 한국(32.2%)을 한참 앞섰다.

삼성전자가 21.6%로 세계 시장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중국의 하이센스(16%)와 스카이워스(13.6%)가 LG전자를 제치고 2,3위에 올랐다.

가전 시장에서도 하이얼이 2008년부터 5년 연속 냉장고 전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시장 역시 중국 정부의 보호무역주의와 집중 투자에 힘입어 중국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다.

◆자동차는 오히려 앞서= 중국 내 완성차 생산능력은 질과 양적인 측면에서 모두 성장세다. 중국 로컬 업체들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을 통해 기술력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

이 같은 기술력과 생산력을 바탕으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한국 공략이 본격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2005년까지만 해도 대중국 자동차 수입액이 1000만달러를 갓 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4510만달러로 4배 이상 늘었다.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2000만달러에 육박했다. 최근 3~4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률을 보인 셈이다.

전기차 시장은 오히려 한국을 앞서가고 있다. 중국 로컬 완성차 업체 가운데 1위인 상하이기차를 비롯 제일기차, 장안기차, 체리 기차 등 5대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자동차 양산 체제에 돌입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이제야 전기차 시범 운영을 하는 것과 비교하면 한 발 빠른 셈이다.

◆조선·철강, 고급 시장 잠식 시간 문제다= 조선업에서도 중국의 성장세가 무섭다. 세계 수주량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하는 가운데 이제는 우리의 텃밭인 해양플랜트와 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에서도 중국이 턱밑까지 위협하고 있다.

실제 중국은 국내 빅3 조선업체들만 건조가 가능하던 원통형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FPSO) 기술력을 갖추고 잇달아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다.

세계 최대 해양프로젝트인 120억달러(12조원)짜리 나이지리아 '봉가 사우스웨스트 아파로' 프로젝트에 투입될 셸의 FPSO 수주전에 중국의 한 업체가 참여했는데, 수주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의 빅3 업체를 제치고 중국이 세계 최대 해양 프로젝트를 따내게 되는 것이다.

또 지난해 말에는 중국 최대 국영 조선 업체인 중국선박공업집단이 1만8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선박을 수주했다.

철강업계도 조선업과 비슷한 상황이다. H형강 등 저가 제품 시장에서는 이미 중국산이 한국 시장을 잠식하면서 국내 업체들이 반덤핑 제소 신청까지 한 상태다.

여기에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산 철강재들이 해양플랜트용 고급 제품마저 생산에 들어가면서 조만간 한국 철강업체들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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