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중순 본입찰 준비 한창…부동산 등 대체투자로 체질 바꾸기
정상기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이 GS건설이 매각을 추진중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 인터컨티넨탈 호텔에 강한 인수 의지를 내비쳤다.
미래에셋운용은 최근 호텔 투자에 왕성한 식욕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호주 시드니 핵심 지역인 서큘러 키(Circular Quay)에 위치한 포시즌 호텔을 약 3800억원에 매입한 데 이어, 국내에서도 서울 광화문에 6성급 호텔을 건립중이다. 지난 5월 문을 연 경기도 판교의 코트야트 메리어트도 미래에셋운용이 부동산공모펀드로 투자했다. 이는 미래에셋의 향후 경영비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박현주 회장의 장녀 박하민씨도 미국 코넬대에서 사학을 전공하고 호텔경영학을 공부한데 이어 지난해 미래에셋운용 해외부동산투자본부에 배치돼 호텔 투자 업무 전반을 습득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변해야 한다"며 "해외로 눈을 돌리고 부동산투자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통적인 자산인 주식과 채권으로 구성된 상품으로는 더이상 지속적인 수익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지난 2007년 국내외 주식투자를 통해 서민들의 쌈짓돈을 펀드로 유입시키며 '펀드명가' 위상을 세운 미래에셋은 이제 주식이 아닌 대체투자에 발빠르게 대응하면서 트렌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 눈을 돌리면 투자기회는 얼마든지 열려있다"는 정 부회장은 새로운 투자대상 물색에 여념이 없다. 정 부회장의 집무실 책상 뒤에는 세계 지도가 펼쳐져 있다. 벽면에는 미래에셋운용이 투자한 중국 상하이 미래에셋타워, 브라질 상파울로 호샤베라 타워의 사진이 걸려있어 '해외진출'을 우선순위로 꼽는 미래에셋의 청사진을 반영하고 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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