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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인들 '러시아 시장 포기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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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러시아 경제 포럼 행사 대거 참석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유럽과 미국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기업의 행보는 전혀 다르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비자, 펩시코, 알코아 등 내로라하는 서방 대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가 다음 달 줄줄이 러시아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것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5월 22~24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국제경제포럼(SPIEF)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현재까지 진행된 상항만 보면 러시아를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시킬 것이라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호언장담은 전혀 먹혀들지 않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에서 열리는 SPIEF는 글로벌 경제 전망 및 현황 등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로 스위스 다보스 포럼과 유사해 '러시아판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기도 한다.

올해로 18회를 맞는 SPIEF에는 지난해 81개국에서 6035명이 참가했다. 당시 SPIEF에서 2억9400만달러(약 3040억원) 상당의 계약이 체결됐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은 임원 9명을 올해 SPIEF에 보낼 예정이다. BCG 모스크바 사무소 책임자 얀 디르크 바이보에르는 "최근 상황이 좋지 않지만 주요 경제 현안과 사업에 대해 대화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유틸리티 업체 캐터필러도 임원 3명을 참석시키기로 결정했다.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미국과 러시아 담당 사장이 참석한다. 서방의 경제제재 조치가 러시아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서라도 참석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다국적 기업들은 서방의 제재로 인한 러시아 경제의 불확실성에도 러시아 경제를 포기할 수 없다. 러시아는 세계 8위의 경제 대국인데다 현지 파트너와 맺은 관계를 악화시킬 수도 없기 때문이다.

펩시코에 러시아는 세계 2위 시장이다. 지난해 펩시코의 러시아 내 매출은 50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펩시코는 SPIEF에서 홍보 부스까지 운영하며 어마어마한 양의 콜라를 무료로 제공했다. 인드라 누이 펩시코 CEO도 올해 SPIEF 참석을 확정해놓은 상태다.

금융업계의 핵심 CEO들도 러시아행에 관심이 많다. 로이드 블랭크파인 골드만삭스 CEO, 제임스 고먼 모건 스탠리 CEO도 SPIEF 참석자 명단에 벌써 이름을 올렸다.

비즈니스위크는 SPIEF만 봐도 서방의 러시아 제재 효과가 제한적임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SPIEF 개막 전 상황이 악화하면 참석을 취소하는 이가 늘 수는 있다.

캠 하니 미 듀크 대학 경영대학원 교수는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보면서 참석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이가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29일 미국의 추가 제재와 관련, 러시아 에너지 분야에 투자한 서구권 기업의 활동에 제동을 걸 수 있다며 맞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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