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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지, 中에 '비자 문턱' 낮추고 비위 맞춘다

최종수정 2014.04.24 09:09 기사입력 2014.04.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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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주중 미국 대사관은 중국인 비자 신청자가 인터뷰를 온라인으로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대사관 외에 은행 지점 900곳 중 한 곳을 택해 비자를 받도록 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에서 미국이 이처럼 비자 발급 절차를 간소하게 바꾼 덕분에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을 전년보다 22% 더 받을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인도양의 휴양지 몰디브는 중국인에 대한 비자를 면제하자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이 45% 급증했다고 전했다.

중국인이 오도록 하려면 먼저 여행지로 선정돼야 한다. 직항로가 개설된 곳은 다른 여행지보다 유리해진다. 그 다음 단계는 비자를 면제해주거나 발급을 쉽게 해주는 일이다.

파리의 중국인 관광객들. 사진=블룸버그

파리의 중국인 관광객들. 사진=블룸버그



◆EU 비자발급 간소화 추진= 최근 유럽연합(EU)은 더 많은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비자 발급 절차 간소화에 나섰다.
최근 중국 언론매체 차이징왕(財經網)은 유럽평의회 관계자가 “중국을 포함해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비자발급 절차를 간소화하고 비자 시스템을 통일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차이징왕은 날로 커지는 중국인 관광시장을 겨냥해 유럽각국이 비자발급 절차 간소화 작업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유럽평의회가 조사한 결과 유럽을 찾은 중국인의 30% 이상이 증명서류 확인과 비자발급까지 걸리는 시간에 대해 불만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 2011년 이래 매년 100만명이 넘는 중국인이 유럽 비자를 신청했다.

지난해 말 현재 중국인이 비자 없이 여행할 수 있는 나라는 44개국이다. 대만인은 130개국을 무비자로 방문 가능하다. 미국인과 영국인은 비자가 없어도 170여개국에 갈 수 있다.

◆영화 마케팅 효과= ‘비자 문턱’을 낮춰 불러들인 뒤에는 중국인들이 편하게 쇼핑하도록 환경을 제공해줘야 한다. 중국어를 구사하는 직원을 매장에 배치하고 위안화를 받고 은련(銀聯)카드 결제가 가능하게 하는 건 기본이다.

프랑스 파리의 프렝땅백화점은 중국인 단체여행객 전용 입구를 열어놓았다. 프렝땅백화점은 중국어 웹사이트도 운영한다. 런던 해로드 백화점도 중국어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주요 호텔에서는 객실 TV에서 중국 방송 채널도 볼 수 있도록 하고 아침에는 중국식 죽을 내놓는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인이 ‘진품’ ‘한정판’ 'VIP' 같은 데 이끌린다며 이런 여행은 과거에는 럭셔리 브랜드를 구매하고 이름난 관광지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것이었지만 이제는 극지 탐험, 크루즈, 사파리 등으로 뻗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여행지가 영화에 등장하거나 유명인이 그곳을 방문했을 경우 이 사실을 중국인에게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을 통해 알리는 등의 마케팅에 관광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영화 ‘로스트 인 타일랜드’가 상영된 이후 태국을 찾는 중국인이 3배로 급증했다고 사례를 들었다. 모리셔스는 ‘내일까지 5분 전(Five Minutes to Tomorrow)'이 올해 하반기에 개봉되기를 기다린다. 인기 여배우 류시시가 주연한 이 로맨스 영화의 일부가 이 섬에서 촬영됐다.

많은 중국인이 이용하는 SNS를 활용하면 효과가 크다. 뉴질랜드 관광청은 중국 여배우 야오첸이 2012년 퀸스타운에서 치른 동화 같은 결혼식을 웨이보에 올렸다. 야오첸의 팔로어는 660만명에 이른다. 그러자 포스트와 코멘트 4000만건이 쏟아졌다.

◆씀씀이도 커= 세계의 해외여행자 10명 중 1명이 중국인이다. 지난해 중국인 해외여행객은 9730만명으로 집계됐고 이 중 절반이 관광객이었다.

여행객이 압도적으로 많으니 당연히 지출액이 가장 크다. 중국인 여행객은 지난해 1290억달러를 쓴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준에서 미국은 중국과 격차가 큰 2위다. 미국인은 지난해 890억달러를 해외에서 지출했다. 중국인 1인당 면세 지출은 개인당 1130달러였다. 러시아 494달러의 2배 이상이다.

파리의 중국인 관광객들. 사진=블룸버그

파리의 중국인 관광객들. 사진=블룸버그



중국인의 해외여행은 이제 막 시작된 단계다. 중국 인구의 단 5%만 여권을 발급받았고 바다 너머 여행지도 대부분 홍콩이나 마카우였다. 하지만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휴일이 늘어나는 추세다. 해외여행객이 더 늘어나고 멀리 떠날 것이 분명하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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