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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꼬마 분유업체 '어른 만들기'

최종수정 2014.04.22 16:22 기사입력 2014.04.2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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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사 인수하거나 유통망 확충할 자금 지원해 10대 기업 키운다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중국에 대한 외국 업체들의 분유 등 유제품 수출 전망이 내년까지 밝다가 점차 어두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젖소 사육 두수 감소로 우유 생산이 줄어 중국은 당분간 유제품 수입을 늘려야 하지만 중국 정부의 자국 기업 육성 정책이 속도를 내면서 외국 제품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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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국 농업 전문매체 애그리머니는 중국 낙농업체 멍뉴(蒙牛)의 바이잉 부사장이 우유 생산량 부족이 내년까지도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전하고 이로 인해 중국이 수입하는 유제품 물량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젖소는 2012년 800만~1000만두에서 2013년 600만~800만두로 급감했다. 구제역이 발생한 데다 사료 가격이 오르자 채산성을 맞추지 못하게 된 영세 낙농가가 사육하는 두수를 줄였다. 그 결과 중국 우유 생산은 지난해 20% 감소했다.
중국은 지난해 사육 두수가 감소하기 전부터 해외 유제품 수입을 늘렸다. 2008년 멜라민 분유 사태로 자국산 유제품 신뢰가 추락하면서 전체 유제품 소비량 대비 수입량의 비율이 치솟았다. 뉴질랜드 업체 폰테라에 따르면 이 비율은 2007년 2%였다가 지난해 20%로 높아졌다. 폰테라는 세계 유제품 수출의 3분의 1을 공급한다.

폰테라는 이 비율이 올해 더 높아지리라고 예상한다고 뉴질랜드 헤럴드는 전했다. 폰테라는 중국이 올해 세계 전체 수입량의 13.4%인 150만t의 유제품을 해외에서 사들일 것으로 본다.

외국 유제품 제조업체는 당분간 공급이 부족한 중국 유제품 시장에 수출을 늘릴 수 있겠지만 점점 더 중국 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질랜드 헤럴드에 따르면 중국은 외국 유제품에 대해 여러 가지 수입 규제를 쳐 놓았으며 중국 정부는 여기에 더해 슈퍼마켓 진열대에서 신뢰도가 낮고 원산지를 확인하기 어려운 수백개 해외 브랜드를 퇴출시키려고 한다. 유아용 조제분유의 경우 중국 정부가 뉴질랜드 브랜드를 10개까지만 허용한다는 추측이 돌고 있다. 현재 뉴질랜드에서 제조되는 조제분유 브랜드는 100개가 넘는다.

중국 국가발전계획위원회는 지난해 뉴질랜드 폰테라를 비롯해 6개 외국 분유업체가 가격을 담합했다며 과징금 6억7000만위안(약 1120억원)을 매겼고, 이는 중국 정부가 외국 업체 견제에 나섰다는 신호로 풀이됐다.

중국 정부는 외국 낙농업체를 억누르면서 자국에서는 낙후된 업체를 도태시키고 대기업 위주로 키우는 정책을 펴고 있다. 품질 관리에 대해 점검하고 개선시킬 수 있는 대기업을 육성함으로써 분유 등 자국 유제품에 대한 불신을 해소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중국 낙농 대기업은 소형사를 인수하거나 유통망을 확충할 때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이 용도로 기금 56억5000만달러를 마련했다. 이 기금을 쓰려면 매출이 20억위안(약 3340억원)을 넘어야 한다. 현재 이 기준을 충족한 회사는 이리(伊利)와 멍뉴, 헤이룽장(黑龍江) 원더선, 페이허(飛鶴), 밍이(明一), 트레저 오브 플래토(高原之寶)등 6개사다. 중국 정부는 '내셔널 챔피언'이라고 이름 붙은 이런 대기업을 내년까지 10개가 되도록 한다는 목표를 잡아 추진 중이다.

중국 정부는 또 젖소 1000~2000두를 사육하는 대규모 낙농업체에는 토지를 공급하고 보조금을 지원하고 부채에 대한 이자도 대신 내준다. 이 정책은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JP모건 보고서에 따르면 젖소가 1000두 이상인 목장의 비율이 2008년 말 9%에서 지난해 말 16%로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정부는 유제품 가공회사에서 구입하는 우유의 70%를 직접 통제하는 대형 목장에서 조달하기를 원한다. 이는 장기적인 목표이지만, 이에 따라 대형 유제품 제조업체들은 자체 목장에서 조달하는 우유의 비율을 높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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