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연구원 "교통사고 후유장애인, 생활고와 가정 파탄 위험 직면"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해마다 교통사고로 인해 장애를 입은 사람이 1만7000여명 생겨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상당수는 사고 후 직업을 잃거나 배우자와 헤어지는 등 사회·경제적인 피해를 입고 있었다.
18일 한국교통연구원이 발표한 '교통사고로 인한 장애인 발생실태 및 사고 후 장애인의 사회·경제적 피해 영향'에 따르면, 2012년 기준 1만6896명의 교통사고 후유장애인이 발생했다. 이는 교통사고 사망자수(5392명)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들이 겪는 사회·경제적인 피해도 심각했다. 교통연구원이 지난해 한국교통장애인협회에 가입한 교통사고 후유장애인 188명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70.7%가 교통사고 후 직업을 잃었다.
소득에도 타격을 입었다. 교통사고 후유장애인의 71.8%는 '사고 후 소득이 줄었다'고 답했다. 1~3급 장애인의 평균 소득은 사고 전 157만원에서 사고 후 43만원으로 3분의 1 이하로 감소했다. 가구 당 평균 소득 역시 199만원에서 99만원으로 줄어 경제적인 어려움에 직면했다.
아울러 교통사고 후유장애인의 21.8%는 사고 후 배우자와 헤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형태별로는 '이혼'이 68.3%로 가장 많았고 '별거'(19.5%), '배우자의 가출'(9.8%), '사별'(2.4%) 등의 순이었다. 교통사고가 가정해체로 이어진 것이다.
교통연구원 관계자는 "연간 1만7000여명의 교통사고 후유장애인이 발생하고 이들은 극심한 생활고와 가정 파탄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이 장애인 문제 해결방안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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