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김현정 부원장과 김형식 선임연구원, 인사경영국 이정익 전문연구원은 '소득 및 연령 그룹별 물가상승률 차이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일반 소비자들이 소비활동에서 느끼는 물가 움직임은 소비자들의 소득 및 지출구조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결론냈다.
연구팀은 시기별로 2011년 물가상승기에 저소득 가구와 고령 가구주 그룹의 물가상승률이 다른 그룹에 비해 월등히 높았던 이유로, 해당 그룹의 소비지출 비중이 큰 석유류와 농축산물, 집세, 공과금 등의 물가가 크게 올랐다는 점을 꼽았다.
이런 품목 중 소득 및 연령대 그룹별로 물가상승률 격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품목은 농축수산물, 집세, 각종 공과금이었다.
같은 이유로 2012년 이후 저소득 가구와 고령 가구주 그룹의 체감 물가 상승세 둔화에는 농축산물 시세와 조제약 가격 하락이 큰 영향을 줬다.
연구팀은 따라서 "향후 저소득, 고령가구주 그룹의 소비 비중이 큰 품목들의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면 이들의 체감물가 상승률은 지표 물가를 크게 웃돌 수 있다"면서 이들에 대한 관심과 정책적 배려를 당부했다.
이번 연구는 가구균등 물가지수를 활용해 이뤄졌다. 지표 물가는 품목별 가격지수를 가계의 총지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가중평균한 수치지만, 가구균등 물가지수는 개별가구의 해당 품목에 대한 지출비중을 단순평균해 구한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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