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은 1950년 6월25일 옹진반도을 공격한 뒤 38선 전역으로 진격해 내려왔다. 북한군이 노린 공력로는 의정부∼서울선과 옹진반도∼서울선이다. 북한군 2개사단은 계획대로 개성을 순식간에 점령했고 옹진반도를 손에 넣었다. 다른 2개 사단도 의정부를 향해 탱크를 앞세우고 거침없이 밀고 내려왔다.
북한은 아직도 남침야욕을 버리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또 한번의 남침을 위해 어떤 전략을 세우고 있을까. 군사전문가들은 6.25전쟁이 끝난지 64년이 지났지만 기습공격을 할 수 있는 주요 공격로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마무리된 전쟁선포 명분화= 지난해 10월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은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북한의 동향을 전하며 "무력도발 야욕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 김정 은 제1위원장은 내부적으로 전쟁지도지침서인 전시사업세칙을 개정해 "3년 내에 무력 통일하겠다"고 수시 호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준전시사업세칙'도 개정했다. ▲최고 존엄 모독 ▲한미 양국이 전선과 해상에서 군사 도발 ▲최고 이익을 침해하는 도발 감행의 경우 ‘준전시 상태’를 선포한다고 규정했다. 준 전시 상태란 전쟁에 당장 대처할 수 있게 준비한 상태로 1968년 미 해군 푸에블로호 나포 사건 때를 비롯해 4차례 선포됐다.
◆더 강화된 북한의 침투전력= 국방대학교 국가안전보장문제연구소는 23일 발간한 '2014년도 3대 안보위협 예측'이란 제목의 발간물을 통해 북한이 올해 NLL과 연계한 해상도발을 감 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북한이 지난 2010년 3월26일 천안함 피격사건 이후 4년간 해상 기습침투 및 공격 능력을 보강하는 것을 보면 이런 예측이 가능하다고 군 관계자들 은 설명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북한이 서해에 실전배치한 200t급 신형 전투함이다. 신형 전투함은 작년 10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기동훈련을 참관하면서 처음 공개됐다. 사격통 제장비를 갖춘 76㎜ 함포와 30㎜ 기관포를 장착했다. 76㎜ 함포의 사거리는 12㎞로 서해 NLL 해상에 배치된 우리 해군 참수리 고속정의 40㎜ 함포(4㎞)보다 길다. 자동조준장치를 부착해 명중률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작년부터 스텔스형 고속 침투선박(VSV)도 건조하고 있다. 시속 100㎞ 이상인 이 선박은 특수부대의 해상 침투용으로 분석된다. 동해안에서 처음 시험 운항한 이 선박은 이 미 실전배치된 반잠수정과 함께 우리군에 큰 위협이 될 전망이다.
북한은 매년 소형 연어급(130여t) 등을 포함한 잠수함(정) 1∼2척을 건조하고 있다. 건조된 잠수함(정)은 서해 및 동해함대사령부 예하 전방기지에 배치돼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 최근에는 40년 이상 운용한 수상함을 대체하는 함정 건조 모습도 식별되고 있다. 북한의 수상함 전력은 노후화돼 우리 해군 수상함 전력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었지만 최근 전력 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침투전력 뒷받침할 포병은= 서해 5도와 수도권을 겨냥한 북한의 포병전력도 증강됐다. 서해 최전방지역인 장재도와 무도, 월내도 등에 사거리 20km의 122㎜ 방사포를 전진배치해 NLL 해상의 모든 표적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사거리를 연장한 신형 240㎜ 방사포도 서부전선과 동부전선 주요 축선에 배치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대사거리는 60 ㎞에서 5∼10㎞ 더 늘어난 것으로 관측된다.
이밖에 전방부대에 배치된 최신형 전차인 '선군호'에 건물과 벙커 안의 인명을 살상할 수 있는 93㎜ 열압력탄 발사기도 장착했다. 전차의 외벽 두께를 800∼900㎜로 높혀 방호력도 보강했다. 북한은 천마호, 선군호 등 전차 1000여대를 실전 배치하고 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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