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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혈 사태' 우크라이나 정부·야권, 극적 합의 이뤄

최종수정 2014.02.22 03:38 기사입력 2014.02.22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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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우크라이나 유혈 사태 당사자인 정부와 야권이 21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및 러시아 대표의 중재를 통해 정국 위기 타개 방안에 합의하고 타협안에 서명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서명식 뒤 발표한 대국민 성명에서 "조기 대선과 대통령의 권한을 의회에 이양하는 '2004년 헌법'으로의 복귀를 제안한다"며 "국민이 신뢰하는 거국 내각 구성 절차에 착수할 것도 요청한다"고 밝혔다.

야누코비치는 "우크라이나가 큰 손실을 입고 바리케이드 양편에 선 사람들이 함께 사망한 상황에서 숨진 이들의 명복을 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나라의 안정을 회복하고 대결로 인한 추가적 희생을 피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취하기로 했다"며 타협안에 동의한 이유를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야권 간 합의 내용을 담은 타협안은 이날 낮 대통령 관저에서 양측 대표에 의해 서명됐으며 EU가 보증인으로서 함께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러시아 대표로 협상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루킨 대통령 인권담당 특사는 타협안에 서명하지 않았다고 협상 과정에 정통한 소식통이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전했다. 하지만 이같은 사실은 아직 공식 확인되지 않고 있다.
개헌의 핵심인 '2004년 헌법'은 대통령 중심제를 인정하는 현행 헌법과는 달리 대통령의 권한을 총리와 의회에 대폭 이양하는 이원집정부제를 골자로 하고 있다.

2004년 헌법에 따르면 총리 후보를 의회 내 다수당이 대통령에 추천하는 것으로 돼 있으며 대통령은 의회에 이 후보에 대한 승인을 요청해야 한다. 대다수 장관도 총리의 추천과 의회 승인 절차를 거쳐 임명된다.

국방·외무 장관과 보안국 국장은 대통령이 지명해 의회 승인을 거쳐 임명된다. 검찰총장도 대통령이 의회의 승인을 받아 임명하며 해임도 의회 동의를 얻어야만 가능하다. 지방정부 수장은 대통령이 임명하지만 총리 제청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번 협상에는 야누코비치 대통령과 주요 야당 지도자인 '바티키프쉬나'(조국당) 대표 아르세니 야체뉵, '개혁을 위한 우크라이나 민주동맹'(UDAR) 당수 비탈리 클리치코, '스보보다'(자유당) 당수 올렉 탸그니복, EU 대표인 프랑스 외무장관 로랑 파비위스, 독일 외무장관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폴란드 외무장관 라도슬라프 시코르스키, 러시아 대표인 루킨 특사 등이 참석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주요 야당 지도자들의 노선에 반발하며 경찰과의 무력 대결에 앞장선 과격 야권 세력이 이번 합의에 반발해 독자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타협안이 순조롭게 추진되면 오는 9월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 12월 조기 대선 등의 일정이 가능할 것으로 여당인 지역당 원내대표 알렉산드르 예프레모프는 전망했다. 대선은 원래 예정대로라면 2015년 1월에 치러질 예정이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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