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해외대첩]“무슨 공사 맡겨도 해낸다”
원자력·화력·수력 등 발전 경험 풍부, 10억 달러 이상 초대형 공사 독보적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지난 11월 대우건설이 전한 7360억원 규모의 이라크 바스라주 방파제 건설공사 수주 소식은 해외건설에서 또 다른 전환점을 기록했다. 지난 8월 이라크 내 천연가스 시설 공사를 수주한 지 불과 3개월여 만에 이어진 수주이자 공종 다변화라는 해외 전략이 안착했음을 드러낸 것이어서다.
대우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원자력, 화력, 수력, 조력 등 발전 전 분야를 시공한 경험이 있는 곳으로 꼽힌다. 2000년대 초부터 해외 발전 EPC 분야를 전략적으로 육성한 결과다. 2003년 리비아 벵가지북부발전소(3억5000만달러)를 시작으로 리비아 벵가지(4억6600만달러), 미수라타(5억4400만달러), 즈위티나(4억3800만달러)와 알제리 라스지넷(11억1500만달러), 모로코 조르프라스파(10억2300만달러), 사피(17억7000만달러) 등 북아프리카에서 7건, UAE 슈웨이핫(6억5000만달러), 오만 수르(12억3500만달러) 등 중동에서 2건을 수주하는 등 총 9건, 약 76억달러 규모의 발전 EPC 공사를 수행하며 능력을 검증 받았다. 특히 공사비 10억달러가 넘는 초대형 발전소 공사만 4건으로 국내 건설사 중에서도 독보적인 실적을 갖고 있다.
올해는 이라크 시장 진출에 성공한 시점이기도 하다. 지난 8월 이라크 서북부 안바르주에서 7억862만달러(한화 7900억원) 규모의 천연가스 중앙처리시설 건설공사를 수주한 것으로 한국가스공사의 프로젝트 법인에서 발주, 민ㆍ관이 협력해 이룬 성과로도 남게 됐다.
이는 실적으로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건설업계 수익성 악화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대우건설은 3분기 실적에서 호조세를 기록했다. 신규 사업장의 착공 지연과 추선 연휴 등으로 매출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늘리는 데 성공했다.
대우건설은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은 마진율이 높은 주택에서 자체사업을 확대했고 해외현장에선 원가율 개선 등으로 수익성을 높이려는 성과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이중 해외건설에서 저가수주를 지양하고 양질의 프로젝트를 선별 수주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누적 영업이익도 전년동기보다 9.3% 증가한 3252억원으로 연초 발표한 올해 영업이익 목표 4230억원의 76.9%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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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은 올해와 같은 해외시장 강화 기조를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지난 4일에는 '조직슬림화'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부문제 폐지와 본부 축소를 통해 효율적인 해외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민자발전사업과 상용원전 및 연구용 원자로 공사 등의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동유럽, 남미,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등지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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