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도 업체와 제휴 끝내…러시아, 독일, 한국서도 실패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최근호에서 하지만 월마트가 세계 주요 국가 중에 자리를 잡지 못한 곳이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 한국, 러시아, 인도 등 4개국이다.
공식 발표문에서 스콧 프라이스 월마트 아시아지역 최고경영자(CEO)는 “투자 조건이 부분적으로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투자조건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프라이스 CEO는 발표 이틀 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AP통신과 한 인터뷰에서는 더 직설적이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기업인으로서 참석한 그는 해외 유통업체에 대한 인도 정부의 규제를 언급했다. “해외 유통업체는 판매하는 규모의 30%를 인도 중소기업에서 구매해야 하는데 이게 결정적인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월마트는 러시아 진출 방안도 찾아내지 못했다. 월마트는 6년 가까이 문화나 정책을 둘러싼 차이를 좁히기 위해 현지 회사를 인수하려고 했지만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다. 2010년에는 할인체인 코페이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고배를 마셨다. 월마트는 이후 가격을 둘러싼 이견으로 인수를 포기한다며 모스크바 사무실을 폐쇄했다.
독일과 한국에는 매장을 열었지만 2006년에 철수했다. 독일 사람들은 계산대에서 점원이 식품류를 다루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남성 고객은 점원의 미소를 장난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또 유럽 사람들은 동네 시장에서 매일 장 보는 걸 더 좋아한다.
월마트는 한국에서도 미국식 마케팅 전략을 추진했다가 실패했다. 전자제품부터 의류까지 미국과 같은 상품 구성으로 접근했지만 한국 소비자들은 식음료를 사러 할인마트에 간다는 걸 몰랐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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