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 이달 발행액 4500억 넘어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지난달 말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이 금지되면서 조달비용이 낮은 전환사채(CB) 발행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들어 발행금액이 4500억원을 넘어섰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전날까지 CB 발행건수를 집계한 결과 48건, 1조2080억원 규모가 발행됐다. 전환사채(CB)는 발행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을 말한다. 전환 전에는 사채로서 확정이자를 받을 수 있고 전환 후에는 주가 차익을 얻을 수 있다.


CB 발행은 BW 발행이 금지된 직후인 9월부터 급격히 늘었다. 이달 들어 지난 25일까지 CB 발행건수는 총 14건, 발행액은 4517억6620만원에 이른다. 발행액 기준 올해 전체 CB발행규모의 3분의 1 이상이 9월 한달 동안 발행된 것이다.

9월 CB 발행액은 지난해 동월과 비교해도 월등히 많다. 지난해 9월 CB 발행기업은 7곳, 발행액은 382억원에 불과했다. 올해 9월 발행액이 전년동월대비 12배 가량 많은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CB 발행이 급격히 늘어난 원인으로 저렴한 조달비용을 꼽는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CB의 쿠폰(표면이자율)이 0~2%대로 낮아졌다"며 "발행사 입장에서는 싼 이자로 돈을 빌린 후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주고, 아니면 CB 만기까지 싼 이자로 자금을 운용하면 되니 많이 발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D

최근 개정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유상증자 제도가 변경된 것도 자금조달 수요가 CB로 몰리는데 한몫 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이 지난 17일부터 시행되면서 유상증자시 실권주 발행이 금지되고 신주인수권증서 발행이 의무화됐다. 따라서 대주주나 특수관계인 등이 싼값에 실권주를 인수해 지분을 늘리는 일이 어려워지는 등 제약이 늘었다.


코스닥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는 발행비용이 많이 들고 신규 발행주식을 대주주가 컨트롤하기 어려운데다 최근 실권주 발행까지 금지되면서 매력이 더욱 줄었다"며 "CB는 신탁을 통하면 워런트와 채권 분리가 가능하고 관계사간 발행을 통하면 안정적 지분 확보도 가능하기 때문에 수요가 몰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