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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정비사업… “중소형 아니면 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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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남성아파트·은평 수색 등 중대형 ‘0’ 계획안 내놔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재건축ㆍ재개발 사업장에서 '다운사이징' 설계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중대형 주택을 줄이는 대신 중소형을 더 많이 지으려는 분위기가 최근의 추세였다면 이제는 아예 중대형을 없애고 중소형 주택만 짓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분양시장 침체에 따른 사업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조합과 건설사 모두가 이해관계를 같이하는 모습이다.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사업성이 부족한 사업장에서만 중소형 주택 전환이 이뤄졌다면 지금은 모든 구역으로 환산됐다.
최근 들어 서울시내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에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개발안이 등장하고 있다.

최근 들어 서울시내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에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개발안이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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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영등포의 대표 재건축 단지인 '남성아파트' 사업계획안이 중소형 주택만을 짓는 내용으로 시의 고시를 받아냈다. 지난 4월 건축물 높이와 기반시설에 대한 검토ㆍ분석을 이유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보류 판정을 받은 지 5개월여 만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모든 물량을 중소형으로 계획했다는 점이다. 면적별로는 ▲60㎡이하 247가구 ▲60~85㎡이하 258가구다. 임대주택도 60㎡이하로 맞췄다. 지하철 1ㆍ2호선의 더블 역세권에 다양한 생활편의시설, 도림천 등을 낀 양호한 입지인데도 미분양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고육책을 쓴 것으로 풀이된다. 주변에는 디큐브시티백화점을 비롯,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테크노마트, 홈플러스, 영등포역 등이 위치해 있다.
은평구 수색ㆍ증산뉴타운 수색8구역 또한 동일하게 85㎡초과 물량을 모두 중소형으로 바꿔 정비계획 인가를 받았다. 총 550가구를 40㎡이하, 40~50㎡이하, 50~60㎡이하, 60~85㎡이하 등 4개 유형으로 세분화했다. 조합 관계자는 "중대형을 없애는 대신 중소형을 늘리고 타입을 다양화한 계획안을 새로 내놨다"며 "조합원들의 요구도 충족한 만큼 빠른 사업추진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1000여가구가 넘는 대단지에서도 중소형 바람은 거세다. 지난달 '보문3구역 주택재개발정비구역'은 125가구로 계획했던 85㎡초과분을 공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60㎡이하 383가구를 650가구로 늘리는 등 85㎡이하로 모든 물량을 바꿨다. 정릉동 '길음3재정비촉진구역' 역시 100여가구가 예정된 중대형 물량을 제외시켰다.

마포구 아현동 633일대 아현2구역은 1400여가구 중 85㎡이상 물량을 1% 미만으로 급감시킨 경우다. 기존 3.4%대에서 0.5%로 크게 줄여 중대형이 8가구만 계획돼 있다. 하지만 이만큼도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성북구 장위1구역은 85㎡이상 중대형 물량을 당초 264가구에서 27가구로 크게 줄였다. 비율로 따지면 총 공급물량 가운데 36%를 차지하던 비중이 2%대로 떨어졌다. 반면 60~85㎡ 비율이 43%에서 59%로, 60㎡이하가 22%에서 37%로 늘어났다.
중소형 트렌드를 받아들여 계약을 해지했던 시공사를 다시 찾아나선 사업장도 등장했다. 동작구 상도대림아파트는 대형을 늘리겠다는 정비안을 내세워 시공사와 갈등을 벌이다 결국 계약을 해지했지만 최근 중소형을 늘린 계획안을 꾸려 기존 시공사를 다시 끌어들였다. 분양시장 침체로 대형을 늘린 계획안이 줄줄이 유찰을 겪은 탓이다.

한 설계업체 관계자는 "규모가 크거나 사업성이 검증된 재건축, 재개발 사업지도 중대형을 최소화한 계획안을 속속 내놓고 있다"며 "중대형 비중이 높을수록 시공사 부담도 커지는 만큼 건설사들도 중소형 비율이 최대한 확보된 사업장을 더욱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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