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손세이셔널' 손흥민(레버쿠젠)의 진가가 A대표팀에서도 비로소 결실을 맺었다. 그간 일정한 거리감을 두던 홍명보 감독마저 사로잡기 충분했다.
손흥민은 6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아이티와의 A대표팀 친선경기에서 멀티 골을 몰아치며 4-1 완승을 이끌었다. 유럽파 가운데 최고의 이슈메이커로 부상한 최근 명성 그대로였다.
그간 손흥민은 A대표팀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으로 엇갈린 평가의 중심에 섰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2골을 터뜨린 지난 시즌에도 태극마크와는 궁합이 맞지 않는 모습이 역력했다. 측면과 최전방 공격 포지션을 두고 몸에 맞는 옷을 찾기 위해 경쟁실험을 거듭했지만 만족할만한 결실을 얻지 못했다.
새로 부임한 홍명보 감독과도 좀처럼 인연이 닿지 않았다. 지난해 런던올림픽대표팀 감독 시절에도 마찬가지. 그러나 최근 보여준 행보는 발탁을 거부할 수 없는 활약이었다. 올 시즌 구단 역대 최고액인 1000만 유로(약 150억 원)의 이적료와 함께 레버쿠젠에 둥지를 튼 손흥민은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컵 1라운드에서 공식 데뷔전을 치르며 1골 1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이어진 정규리그 개막전에서도 결승골을 터뜨리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유럽에서 뛰는 코리안리거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성과다.
홍 감독은 "손흥민이 그동안 대표팀에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해 되도록 오랜 시간 출전 기회를 주고 싶었다"면서 "수비에서 비록 완벽하진 않았지만 최선을 다하며 동료와 팬들에게 가진 능력을 모두 보여준 것 같다"고 호평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정재훈 사진기자 roz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