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ES 사들여 전력 국유화 이후 자주 발생…송배전망 유지보수 소홀 탓
수도 카라카스를 포함해 거주 인구 기준 70%의 지역이 혼란을 겪었다.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아 교통 혼잡이 빚어졌고, 지하철 운행이 중단됐다. 또 건물 엘리베이터가 작동하지 않아 시민들은 계단을 오르내려야 했다. 병원 같은 시설의 전력공급 중단으로 인한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에는 전력에너지장관 헤세 차콘은 물러나라는 메시지기 빗발쳤다.
베네수엘라의 라틴아메리칸 헤럴드 트리뷴은 전력이 오후 1시 반에 갑자기 나갔고 2시간 반 뒤인 4시 무렵부터 지역에 따라 다시 공급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블랙아웃은 베네수엘라 23개주 가운데 적어도 11개주를 덮쳤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불안을 야기하려는 극우세력의 사보타지 탓에 블랙아웃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TV 생방송 연설에서는 “정부를 겨냥한 저강도 전쟁을 벌이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마두로 정부는 질서를 유지한다며 군대를 동원했다. 야당 지도자인 엔리케 카프릴레스 미란다주 지사는 “블랙아웃의 진짜 원인은 언젠가 밝혀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베네수엘라 최대 전력회사 엘렉트리시다드 데 카라카스는 미국 AES 소유였다가 2007년에 베네수엘라 정부가 7억3930만 달러에 82%의 지분을 사들이면서 국유화했다. 라틴아메리칸 헤럴드 트리뷴은 “국유화 이후 전력 부족과 블랙아웃에 시달리게 됐다”고 전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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