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일간지의 종말
베조스, WP에 온라인 DNA 심을까
[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베조스 CEO는 보도자료에서 포스트를 현금 2억5000만달러(약 2786억원)에 인수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136년 역사의 포스트는 그 동안 뉴욕타임스와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최고 일간지였다.
'세기의 특종'인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도청 폭로 기사로 1973년 퓰리처상을 받는 등 포스트는 숱한 특종과 함께 미국의 정치ㆍ정책 보도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그러나 포스트도 미디어 업계의 온라인화ㆍ티지털화라는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최근 극심한 경영난으로 허덕였다.
포스트는 이날 피인수 소식을 알리는 기사에서 "지난 10여년 사이 인터넷의 등장과 디지털 기술로 넘어가는 변화로 독자와 광고가 감소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인정했다.
미국 사회는 포스트의 피인수를 충격으로 받아들이면서도 인수자가 아마존 신화의 주역인 베조스 CEO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온라인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되는 포스트에 베조스 CEO가 어떻게 새로운 온라인 DNA를 심을지 벌써 관심거리다.
베조스 CEO는 개인 자금으로 포스트 인수에 나서 개인 오너가 됐다. 따라서 그만의 경험과 개성을 포스트에 투영할 듯하다. 베조스 CEO는 신문 제호마저 포기할 정도로 새로운 출발에 대한 각오가 단단하다.
그는 이날 포스트 직원들 앞으로 보낸 e메일에서 "이제 새로운 발명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새로운 발명의 기회를 갖게 된 것이 흥분되며 미래에 대해 낙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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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포스트의 최대 주주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포스트에 대한 장기 투자로 '대박'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버핏은 1973년부터 포스트 주식을 사모으기 시작해 2004년 170만주로 늘렸다. 같은 기간 총 투자액은 1100만달러다.
포스트 주가는 현재 598달러 수준이어서 버핏의 주식 재산은 10억1000만달러에 이른다. 포스트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55%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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