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반대 시위 주도자 나발니 5년 선고...국제사회 맹비난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반대하는 시위를 주도해온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37)가 18일 징역형을 선고 받고 수감됐다.
나발니에 대한 유죄 판결 소식이 알려지자 러시아에서는 ‘제2의 호도르콥스키 사건’이란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 신흥재벌 ‘올리가르히’의 대표 주자였던 미하일 호도르콥스키는 반 푸틴 활동을 하다 2003년 체포돼 탈세와 횡령 등의 혐의로 모두 11년 형을 선고 받고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미국은 나발니의 유죄 판결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유럽연합(EU)도 러시아의 법에 “심각한 의문이 든다”고 꼬집는 등 전세계가 러시아를 비난하고 나섰다.
BBC와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키로프 레닌스키 법원은 이날 공판에서 나발니가 지난 2009년 키로프 주정부 목재회사 고문으로 일하면서 1600만 루블(한화 약 5억6000만원)어치의 목재를 빼돌린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했다.
나발니는 이에 따라 법정구속됐다.
나발니는 ‘정치보복’이라고 혐의를 부인하고 구속되면서 지지자들에게 반부패 투쟁을 계속할 것을 촉구했으며 그의 변호인은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수사당국은 지난해 8월부터 나발니를 조사했고 검찰은 이달 초 징역 6년과 벌금 100만 루블을 구형했다.
나발니는 앞서 지난 4월에도 키로프 법정에 출두해 수뢰혐의는 ‘정치보복’이라고 반발했다.
변호사 출신의 나발니는 2011년 12월 총선 이후 선거부정과 푸틴 대통령 3기 집권을 규탄하는 시위를 이끈 내부 고발 블로거로 활동하면서 야권을 대표하는 인물로 떠올랐다.
나발니의 대변인 안나 베두타는 판결 뒤 “모스크바 시장 선거 입후보를 철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유죄판결에 대해 수많은 러시아 시민들이 정부를 비난하며 거리 시위를 벌였으며 세계 각국도 비난하고 나섰다.
수 천 명의 러시아는 거리 시위에 나서 이날 밤 늦게까지 시위를 벌였다.
미국 상원 외교관계위원회 소속 로버트 메넨데스 의원은 “러시아가 야권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해 전재주의 방식으로 되돌아갔다”고 비난했고 러시아 비판론자인 존 맥케인 상원의원은 “러시아에 비극이 아니라면 완전한 소극”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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