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지난 2001년 곽경택 감독의 '친구'는 폭발적 흥행에 성공하며 한국영화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 현재 다수의 멀티플렉스 상영관을 비롯, 극장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을 감안할 때 당시의 820만 관객 동원은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때는 개봉 시기 100~300개 스크린에서 영화를 상영했고, 천만 관객은 꿈의 숫자나 다름없었다.
12년 만에 곽경택 감독은 '친구2'의 메가폰을 다시 잡았다. 지난 10일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위치한 울산 하늘공원에서는 '친구2'의 촬영 현장 공개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친구'의 속편인 이번 작품에는 전편에 등장한 유오성(이준석 역) 외에도 주진모(이철주 역)와 김우빈(성훈 역)이 출연한다. 전혀 다른 개성을 지닌 세 사람의 조합이 흥미롭다. 특히 주진모는 60년대 부산 일대를 평정한 유오성의 아버지로, 김우빈은 전편에서 죽음을 맞이한 장동건(한동수 역)의 아들로 등장해 눈길을 끈다.
앞서 '사랑'을 통해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주진모는 이번 작품에서 더욱 진한 남자의 향기를 풍길 예정이다. 유오성, 김우빈에 비해 큰 비중은 아니지만 그는 감독과 이전부터 이 작품을 함께 하기로 약속했고, 출연을 확정지으며 의리를 과시했다.
드라마 '학교'를 통해 반항아 연기로 인기를 끈 김우빈의 캐스팅 과정도 재미있다. 곽경택 감독의 고등학생 조카가 적극 추천하고 나선 것. 그때까지 감독은 김우빈을 알지 못했다. 때마침 제작사 대표 역시 김우빈을 언급했고, 감독은 '학교' 현장으로 찾아가 김우빈을 직접 만났다. 말랑말랑하지 않고 거친 면과 솔직한 성격이 마음에 쏙 들었단다.
'친구2'는 카리스마 넘치는 세 남자의 '새로운 만남'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기대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또한 같은 세대의 배우들 뿐 아니라 신구의 조합이라는 점도 신선하다. 연기력과 존재감으로 극에 묵직함을 실어줄 유오성, 주진모 외에 젊은 세대에게 각광받는 뉴 페이스 김우빈이 합세하면서 궁금증을 더한다.
유수경 기자 uu8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