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사안별 해명··무대응 땐 기업 이미지 타격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CJ그룹이 검찰의 이재현 회장에 대한 비자금 수사 착수 이후 연일 쏟아지고 있는 의혹에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 수사 초기 예의주시하던 분위기와는 다른 모습이다. 의혹에 대응하지 않을 경우 사실로 인식돼 기업 이미지 훼손은 물론 영업마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CJ그룹은 28일 유명회사를 세워 차명계좌를 통해 자금을 빼돌렸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 "제3국 실물자산 투자를 통해 수익을 빼돌렸다는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며 "보도에 거론되는 CJ글로벌홀딩스와 CGI홀딩스는 각각 사업목적이 뚜렷한 곳으로 해당 대출금은 실 사업목적에 맞게 사용됐다"고 해명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CJ그룹의 홍콩 특수목적 법인 두 곳이 거액을 대출해 제3국 실물자산 등에 투자한 뒤 수익을 조세 피난처나 차명계좌로 빼돌린 정황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CJ그룹은 "CJ글로벌홀딩스와 CGI홀딩스가 각각 1840억원, 813억원을 국내외 은행에서 대출 받았다"며 "CJ글로벌홀딩스은 지난 2011년 7월 CJ제일제당의 보증부로 홍콩에서 위안화 채권을 발행했으며 전액 CJ제일제당 심양 바이오공장의 시설자금으로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CGI홀딩스와 관련해서는 "지난 4월말 기준 CGI 홀딩스의 총 지급보증 한도 813억원 중 실제 대출금액은 464억원"이라며 "대출금은 전액 CGV의 중국 내 극장사업 투자 자금으로 사용됐고 CGV는 중국 내 24개 극장을 개설했다"고 피력했다.
또한 2008년 차명재산 관련 세금을 내는 과정에서 드러나지 않은 차명재산이 더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에 섣부른 판단과 오해에 대한 자제를 부탁했다.
CJ그룹은 "차명재산은 비자금이 아닌 선대로부터 내려오던 이재현 회장의 재산으로 4000억원대 규모로 알려졌지만 자체 파악한 결과 가장 많았을 때가 3000억원대 규모로 알고 있다"며 "이미 세금으로 1700억원을 냈다. 당국에 신고하고 모두 실명화해 더 이상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CJ그룹이 2008년 자진 납부한 세금은 항목별로 차명재산에 대한 명의신탁 의제 증여세 860억원, 차명 주식거래에 대한 양도소득세 700억원 등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회장이 무기명 채권으로 관리하는 비자금 500여억원을 현금으로 바꿔 두 자녀에게 증여하는 과정에서 거액의 증여세를 탈루했다는 의혹과 관련, 검찰이 수사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는 무기명 채권은 정책적으로 자금의 출처를 묻지 않고, 과세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범법이 될 여지가 적은 만큼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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