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모방'에서 '합방'으로...전략적 제휴 바람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미투(me too) 전략에만 급급하던 식음료업체들이 선진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아웃소싱(out-sourcing) 전략으로 수익창출에 나서고 있다. 짝짓기를 통해 불황을 극복하는 동시에 적절한 매칭을 통해 매출 증대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제품전문기업 '푸르밀'은 최근 100년 역사의 청과브랜드 '돌(Dole)'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떠먹는 과일유구르트 'Dole 프리미엄'을 출시했다.
푸르밀은 Dole과 업무제휴를 진행하면서 Dole의 창업이념인 '품질제일주의'의 꾸준한 실천을 통한 성장에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양희남 푸르밀 실장은 "Dole의 창업이념이 푸르밀이 추구하는 '자연의 신선함'이라는 기업 슬로건과도 잘 맞다"며 "다양한 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해 상호간 윈윈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푸르밀은 지난해에도 커피시장 진출을 위해 국내 1위 커피전문점인 '카페베네'와 제휴를 맺고 카론, 컵, 페트음료를 차례로 선보였다.
양사는 푸르밀의 유가공 제조 노하우와 유통력, 카페베네의 감성이 만나 커피음료시장에서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지난해 카페베네 카톤제품3종(카페라떼, 카페모카, 오곡라떼) 및 컵커피2종(카페라떼, 모카)을 출시했고, 올해 페트 2종(카페라떼, 마키아또)을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해태제과'도 일본 기업의 제품을 생산ㆍ판매키로 했다. 해태제과는 일본 '에자키글리코'와 함께 글리코-해태(Glico-Haita)를 설립하고, 오는 6월부터 초코 스틱과자인 포키(pocky) 3종을 출시한다.
해태제과와 에자키글리코는 2011년 9월 4:6 비율로 출자해 합작회사 글리코-해태를 설립하고 국내 제과시장에 대한 검토와 생산 준비를 거쳐 일본과 전세계 30개국에서 인기리에 판매중에 있는 오리지널 초코 스틱과자인 포키 제품 3종을 국내 출시 1호 제품으로 정했다.
해태제과는 이미 중국, 인도네시아 등 전세계 30개국에서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활동 중인 에자키글리코사의 글로벌 마케팅 노하우를 통해 제품 개발 등 대외 경쟁력을 강화키로 했다.
이번 제휴로 글리코는 일본의 마케팅과 생산기술 노하우를 제공하고 해태제과는 제품의 생산과 국내 판매를 담당한다.
또한 '서울우유협동조합'는 '농협한삼인'과 손을 잡고 100% 국산원유와 100% 국산 홍삼농축액으로 만든 홍삼우유를 판매하고 있으며, 풀무원은 프랑스 다논과 발효유 액티비아를 판매한다.
라면 제조업체인 '팔도' 역시 신선식품 기업 '대상FNF'와 제휴를 맺고 종가집 김치라면을 출시했다. 이혜경 팔도 마케팅 담당자는 "종가집 김치를 넣은 라면을 제품화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신뢰도와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동서식품이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와 제휴를 맺고 캔커피를 생산하고 있으며, 매일유업은 일본 고베 기업 MCC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MCC 고베식당'을 판매하고 있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식음료업체들은 1위 브랜드나 경쟁관계에 있는 브랜드의 인기에 편승해 미투제품을 출시, 비방 마케팅을 펼치곤 했으나 최근에는 시장 위축으로 경쟁사 간 협력이 늘고 있다"며 "기업간 제휴를 통핸 윈윈(win-win) 전략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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