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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또 어설픈 대책".. 일산 주택시장은 '관망세'

최종수정 2013.04.08 09:27 기사입력 2013.04.08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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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찾은 경기 일산 부동산 시장은 4·1부동산대책에서의 면적 기준 완화 여부를 기다리며 관망세를 보이고 있었다.

▲7일 찾은 경기 일산 부동산 시장은 4·1부동산대책에서의 면적 기준 완화 여부를 기다리며 관망세를 보이고 있었다.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정부가 (부동산 대책)발표는 했지만 아직 정해진 건 아무 것도 없잖아요. 일산 아파트들은 이번 혜택을 대부분 못 보는 상황이어서 일단 기다려봐야죠. 국회가 기준 완화한다니까 긍정적으로 봐요."

지난 1일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면서 시장에선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일산 등 수도권 아파트들은 아직 '관망세'가 우세하다. 취득세·양도소득세 등 감면 혜택을 볼 수 있는 주택 대상이 '9억원 이하·전용면적 85㎡ 이하'로 한정돼 대다수의 수도권 아파트는 수혜를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기를 겪으면서 집값은 많이 하락했지만 85㎡ 초과 중대형 평형이 많은 상황이다.

7일 찾은 일산 부동산 시장도 이에 대한 우려로 일단 지켜보자는 모습이다. 국회 논의 과정에서 기준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일산서구 주엽동 P공인 관계자는 "정부가 또 세심하지 못한 정책을 폈다"면서 "지하철 3호선 주엽역과 10분 거리에 있는 강선마을 동부아파트 전용 100㎡가 지난 1월 3억3200만원에 거래됐을 정도로 서울과는 가격 차이가 크다"고 강조했다.

서울 강남권의 소형주택은 이번 대책의 혜택을 받고, 집값은 싼데 면적은 넓은 수도권·지방의 중대형 주택은 배제되는 등 '역차별'이라는 주장을 펴는 셈이다. 거래가 한껏 위축된 상태인 데다 오래 기다려온 부동산 대책까지 수도권은 제외됐다는 하소연이다.

이 때문에 국회에선 면적과 가격 두 기준을 모두 만족시켜야 하는 현재 대책을 둘 중 하나만 만족하면 되는 것으로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야당도 이에 대해 협조하는 분위기여서 일산 부동산 시장에선 긍정적으로 보고 있었다.
일산동구 마두동 D공인 대표는 "결국 부동산 대책의 키는 국회가 쥐고 있는 것"이라며 "여야가 공감대를 보이고 있어서 수도권 주택들도 이번 대책의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 기준을 3억원으로 낮춰야 한다고 야당이 주장한다는 데 그렇게 되면 이번 대책 효과도 같이 반으로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영향 때문인지 지난 한 주 경기도의 집값은 하락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4월 첫째 주 경기 지역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가 0.05%, 서울이 0.05%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양도세 감면에 대해선 실효성이 없는 정책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일산서구 일산동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부동산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2000년대 중후반 과열기와는 전혀 딴판"이라며 "아파트에 투기하려는 생각자체가 없는데 향후 5년 동안 양도소득세 감면 해준다는 대책은 립서비스"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주택자와 하우스·렌트푸어가 집을 팔 수 있게 남아 있는 규제를 완화하는 게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일산의 경우 분당과 다르게 수직증축 리모델링 허용에 대해선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인근에 공급된 물량이 워낙 많은데다 개인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높아 주민들은 움직임조차 없는 상태라고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은 전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결국 리모델링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려면 일반분양에 성공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일산은 삼송지구 등 인근에 공급이 많기 때문에 이에 대한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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