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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김장훈 LA콘서트에 5억지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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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가 오는 5월 가수 김장훈 씨의 미국 LA(로스앤젤레스)콘서트에 5억 원을 후원키로 해 논란이다. 경기도는 앞서 이달 초 '부동산ㆍ수출ㆍ안보' 등 3중 복합위기를 천명하며 '비상경영'을 선언한 상태다.

특히 최근에는 공무원들의 연월차 수당까지 줄이는 등 863억 원 규모의 예산 절감안을 내놨다. 하지만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활용한 도정홍보에 5000만 원을 투입키로 한데 이어 이번 김장훈 씨 LA공연에 5억 원을 지원키로 하면서 일부에서 재정난 탓하기 전에 '줄줄 새는' 혈세부터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6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정전 60주년을 맞아 올해 경기북부지역에서 기획하고 있는 DMZ(비무장지대) 60주년 행사를 미국 LA에서 홍보한다는 취지로 가수 김장훈 씨가 오는 5월11일 계획한 LA콘서트에 5억 원을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5월11일 LA에서 열릴 예정인 김장훈 콘서트에 후원금 명목으로 예산 5억 원을 최근 지원했다"며 "예산은 경기도가 지원하고, 경기관광공사는 도 관련부서와 공동으로 홍보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전했다. 경기관광공사는 지난 22일 이번 콘서트의 기획사인 K사에 5억 원을 지급했다.

경기도는 이번 콘서트 후원 조건으로 LA콘서트의 공연 명칭을 경기도 DMZ세계평화콘서트로 하고, 공연장에 10여 개의 부스를 설치해 DMZ 60주년 행사 등을 홍보키로 했다.
그러나 경기도의 경우 대중가수 해외 도네이션(기부) 공연에 예산을 지원한 전례가 없어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일부에서는 비상경영을 선포해 놓고, 다른 한편에서 재미교포 관객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이는 1회 공연에 5억 원이나 되는 돈을 쏟아붓는 게 재정난을 겪고 있는 경기도의 상황에 맞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지난 8일 부동산 거래 급감으로 세수확보에 비상이 걸리자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했다. 김 지사는 현재의 상황을 '부동산ㆍ수출ㆍ안보' 등 3중 복합 위기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그는 3명의 부지사들에게 공동으로 비상경영 TF를 꾸려달라고 요청했다.

또 부동산 활성화방안 입법화를 위해 국회 설득에도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하루 전인 지난 7일 경기도의회 도정질의에서도 "부동산침체로 도 세수의 58%를 차지하는 취득세가 안 걷혀 4월 추경은 커녕 감액 추경까지 걱정해야 할 판"이라고 답했다.

정택진 도 대변인도 같은 날 성명서를 내고 "경기도는 주택거래 실종으로 인해 총 세수의 58%를 차지하고 있는 취득세가 걷히지 않아 재정이 심각한 파탄지경에 봉착했다"며 "이 법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경기도는 올해 수천억 원의 세수 결함 발생이 예상된다"고 걱정했다.

상황이 이렇자 경기도는 우선 직원들의 연월차 수당 조정 등을 통해 오는 8월 말까지 총 863억 원의 예산을 절감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우선 민간경상 및 자본보조(261억 원)와 도로건설사업(487억 원) 등 사업구조조정을 통해 748억 원의 예산배정을 유보했다. 또 공무원 매월 1일 월례휴가 실시 의무화, 초과근무 사전 신고제 운용 등을 통해 연가보상비 37억4000만 원과 초과근무수당 26억5000만 원을 자율 감축토록 했다. 그야말로 마른 수건도 다시 짜는 심정으로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셈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사업에는 우선 순위가 있고, 재정난으로 도로사업 등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까지 스톱하는 상황에서 DMZ 60주년 해외 홍보사업에 5억 원을 쓴다는 것은 다소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수원에 사는 한 시민은 "DMZ사업은 경기도에서 해야 할 사업이라기 보다는 국가 차원에서 나서서 해야 할 일"이라며 "단순히 경기도가 DMZ와 접하고 있다고 해서 모든 사업을 도민 혈세를 통해 책임지는 것은 옳지도, 또 그렇게 해서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장훈 씨는 김문수 지사와 각별한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장훈 씨는 지난해 3월 '경기포럼'에 참석, 경기도청 공무원들을 상대로 기부문화에 대해 특강을 했으며, 당시 김 지사는 김 장훈 씨에게 ▲DMZ에서 평화콘서트를 ▲개성공단에서 남북 근로자를 위한 노래를 ▲고생하는 119소방관들을 위한 노래를 만들어 달라며 3가지 소원을 부탁하기도 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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