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도 가족이다'라는 구호 아래 세심한 복지제도를 갖춘 외식업체들이 화제다. 이들의 공통점은 각 대표들이 회사를 꾸리기 이전 본인들이 체험했던 것을 바탕으로 우러나온 정책이라는 점이다. 대표적인 곳이 카페베네다.
김 대표는 현재 직급에 상관없이 카페베네에 입사한 카페베네ㆍ블랙스미스ㆍ디셈버24 브랜드 소속 전직원 800여명을 대상으로 ' 부모 용돈드리기' 제도를 진행하고 있다. 매월 8000만원씩 1년이면 10억원에 달하는 돈이라 부담스러울 법한데도 지난 2010년 시행한 이후 한 번도 거른 적이 없다.
이는 김 대표 가 힘든 유년시절을 겪었기에 생겨날 수 있는 제도였다. 본인이 가난하게 살아왔기에 늘 '부모님에게 효도하겠다'는 마음을 품었던 김 대표는 '내 직원들의 부모에게도 같은 마음으로 대하겠다'는 진심에서 이런 제도를 고안해냈다. 오는 5월 8일 어버이날에는 직원 개개인의 이름을 넣은 꽃다발을 직원들 부모님 앞으로 배달할 예정이다. 이날은 매달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도 한번 더 지급된다.
굽네치킨을 운영하고 있는 지엔푸드는 직원이 자녀를 둘 이상 낳을 때마다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둘째 자녀 출산시 1000만원, 셋째 출산시 2000만원을 축하금으로 주고, 양육비로 자녀 2명 있는 직원에게는 매달 한 자녀 당 20만원씩 40만원, 자녀 3명 있는 직원에게는 60만원씩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에 입사해 둘째를 낳고 키운다면 출산시 1000만원, 매달 40만원씩 연간 480만원을 받아 총 1480만원의 연봉 외 수익이 생기는 셈이다.
대기업도 아닌 한낱 외식전문업체가 어떻게 직원들 자녀 낳는 것까지 지원하는 걸까. 이는 홍경호 지엔푸드 대표가 봉급자 생활을 거치면서 굳힌 생각이다.
홍 대표는 "사업체를 꾸리기 전 외식업체에 다닐 때 월급에서 양육비로 나가는 돈이 생각보다 많아 정작 생활비로 쓸만한 게 없었다"면서 "'회사에서 양육비를 보조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었고 대표가 된 현재 이를 실천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출산장려금이 둘째 자녀를 낳는 동기가 되기도 한다. 자녀 1명 있는 직원과 2명 있는 직원간 연간 소득이 500만원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라며 "선택적 복지를 넓혀 기업들도 출산장려를 위한 정부의 보조를 맞춰주는 게 옳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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