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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생수 가격은 3배, 소비자 물 먹인 풀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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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샘물과 커클랜드 시그니처 먹는 샘물 사진

▲풀무원샘물과 커클랜드 시그니처 먹는 샘물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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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대동강 물을 팔았던 봉이 김선달도 울고 갈 일이 생겼다. 수원지와 미네랄 성분까지 모두 동일한 생수가 판매처가 다르다는 이유로 가격차이가 3배 가량 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 자체브랜드(PBㆍPrivate Brand) 생수인 '커클랜드 시그니처 먹는 샘물'과 풀무원이 생산하고 있는 '풀무원 샘물'이 같은 제품임에도 케이스만 바꿔 3배 가량 높은 가격을 받고 있다.
현재 풀무원 샘물과 커클랜드 샘물은 풀무원이 충북 괴산 수원지에서 동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특히 두 제품은 물에 들어 있는 미네랄 성분 함량까지 똑같다. 두 제품 모두 ℓ당 17.2∼34.5㎎의 칼슘과 0.58∼1.31㎎의 칼륨, 2.99∼7.43㎎의 나트륨, 4.31∼7.09㎎의 마그네슘, 불검출∼0.5㎎의 불소를 포함하고 있다.

커클랜드 샘물은 코스트코 PB제품이라는 이유로 2ℓ 6개 한 팩을 2190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풀무원 샘물(풀무원 홈페이지 기준)은 같은 용량으로 구성된 2ℓ 6개 한 팩을 6000원에 판매한다. 판매처가 다르다는 이유로 무려 3810원이나 더 받고 있는 것이다. 즉 풀무원 샘물을 구입할 가격으로 같은 제품을 코스트코에서 하나 더 구입하고도 1620원이 남는 셈이다.

생수 제조업체 한 관계자는 "생수는 수원지가 같고 미네랄 성분이 같으면 같은 제품으로 봐도 된다"며 "생수를 생산할 때 OEM(주문자위탁생산) 성격으로 같은 수원지에서 다른 브랜드가 여러 제품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만약 가격 차이가 난다면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풀무원 샘물 관계자는 "커클랜드 샘물은 풀무원이 제조하고 있다"며 "풀무원 샘물과 동일한 것이 맞지만 판매처가 다르기 때문에 내부적인 문제로 가격 차이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공급가 자체는 풀무원 샘물과 커클랜드 샘물이 거의 비슷하나 코스트코에서 본인들의 마진을 낮춰 판매가를 저렴하게 책정하다보니 가격 차이가 큰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불만은 극에 달하고 있다. 풀무원 샘물을 자주 구매한다는 한 소비자는 "충격 그 자체"라며 "어떻게 소비자들을 이런 식으로 기만할 수 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소비자도 "미네랄 성분이 같은데도 브랜드가 있거나 판매처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는 사실이 매우 놀랍다"며 "일일이 생수 구성 물질을 다 구분해보고 사봐야 할 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풀무원 샘물은 외국계 식음료 기업인 네슬레가 지분의 51%를 보유하고 있으며, 풀무원이 49%를 갖고 있다. 2004년 네슬레 워터스와 합작으로 생산을 시작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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