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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 약속어겨 도산위기"…한 中企 사장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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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社 "중탕기 월5000대 판매 약속 불이행…도산위기"
롯데 "동반성장 이용한 허위주장, 협박…법적소송 검토"

씨앤전자 전준호 대표(왼쪽)와 강현구 롯데홈쇼핑 사장.

씨앤전자 전준호 대표(왼쪽)와 강현구 롯데홈쇼핑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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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대기업 계열사 롯데홈쇼핑과 중소 중탕기 업체 A社가 정면 충돌해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A사는 대기업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불공정거래를 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롯데홈쇼핑은 동반성장이 화두가 된 사회분위기를 이용해 A사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A사의 사장 전모씨는 23일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롯데홈쇼핑이 월 5000대 이상 판매해 주겠다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아 도산할 지경"이라며 "임직원 급여는 물론 협력사들에게 대금도 제때 못 주고 있다"고 말했다.
A사가 롯데홈쇼핑에 납품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8년. 자사 제품 브랜드 홍보를 위해 큰 비용을 감수하고 홈쇼핑 방송을 내보냈다. 그 결과 지난해 말까지 중탕기 누적 매출이 200억원에 달하는 등 승승장구 했다.

그러다 롯데홈쇼핑이 지난 4월 A사 측에 "10만원 세일을 하지 않으면 방송할 수 없다"고 요구해 왔다는게 전 사장의 주장이다. 전 사장은 10만원 세일 조건을 받아들이는 대신 내년 2월까지 월 5000대 이상을 팔아달라는 조건을 내걸고 이 요구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그는 "10만원 세일을 하게 되면 국내 소비자들의 신뢰가 떨어진다"며 "국내 판매는 포기하고 해외시장에 판매할 생각으로 이를 수용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4월 27일부터 시작된 홈쇼핑 판매는 6개월 후인 10월 중순 끝났다. 약속한 2월을 4개월여 남겨둔 시점이었다. 적자를 감수하고 판매를 진행한 A사는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전 사장은 "롯데홈쇼핑의 파기로 인해 회사가 적자를 입었고, 오프라인은 물론 다른 곳의 매출도 제로(0)가 되었다"고 분노했다.
롯데홈쇼핑 측은 전 사장의 주장에 대해 '허위사실'이라며 강경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물건이 안 팔렸기 때문에 (방송을) 내린 것"이라며 "월 5000대 매입을 약속했다는 전 사장의 주장은 허위"라고 했다.

오히려 전 사장이 지난 2009년 매출 부진으로 '롯데홈쇼핑 건물에서 투신하겠다'며 협박을 했고, 롯데홈쇼핑이 A사 제품 5000여대를 직매입하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롯데홈쇼핑은 A사의 제품이 경쟁 제품인 '오쿠'에 비해 매출 신장률이 저조하자 과거에도 여러 차례 방송 중단 요청을 해 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A사가 허위를 말하고 있다는 증거를 다수 확보하고 있다"며 "소송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010년 11월부터 협력사에 저금리로 대출해주는 '상생협력대출'을 진행하는 한편, 지난 7월부터 협력업체당 최대 3억원을 지원해 주는 등 적극적인 동반성장 행보에 나서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도 동반성장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협력사와의 잡음이 불거져 나오고 있어 당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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