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 후보는 21일 대한상의에서 열린 대선후보 초청간담회에서 "우리(진보정의당)가 정치계의 비정규직이라면 중소기업은 경제계의 비정규직"이라며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아래서부터 경제 개혁이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와함께 "지난 60년간 대한민국이 엄청나게 성장한 만큼 그 뒤에 가려진 그늘도 그만큼 심도가 깊어졌다"며 "지금은 진보냐 보수냐가 쟁점이 아니라 이같은 그림자를 걷어내야 하는 시점"이라고 꼬집었다.
심 후보는 또 "현재의 재벌 중심 구조로는 대한민국 사회가 설 수 없다"며 "재벌(대기업)들은 국민과 정부의 성원에 힘입어 성장한 만큼 그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환경 문제 등 사회적 문제에 더욱 관심을 갖고 본연의 역할을 다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식경제부를 없애고 중기부를 만들어야 한다"며 "연구개발 예산의 90%는 중기에 투자해, 중기에서 중견기업으로 다시 대기업으로 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기술집약적 중소기업의 육성은 고단가 제품의 생산을 가능하게 하고 결국 조직에 고임금 인력이 자리잡는 구조를 만들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심 후보는 "기업들이 정부조달사업을 수주하기 위해서는 동종업계 중 비정규직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면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중소기업은 정규직 전환에 나서면서도 그 방향이 중기가 잘되는 방향이 될 수 있도록 하는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진보정당이라고 하면 기업인들이 좋아하지 않는다"며 "대체적으로 반기업 정당이라며 열악한 노동 여건을 지적하고 노동자의 권익만 내세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중소기업은 비정규직처럼 보호를 못 받는 부류이며 이를 가장 확실하게 대변할 수 있는 정당은 진보정의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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