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 측 정해구 새정치위원회 간사와 안 후보 측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 등 양측 실무팀은 이날도 마포구 서교동 인문카페 '창비'에서 회의를 열어 의견 조율에 나섰다. 3일째 같은 장소에서의 마라톤 회의다.
합의문 도출의 시차를 두고서는 양측은 회의 전 한 차례 충돌했다. 문 후보 측은 '국민연대' 의제를 포함한 모든 의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안 후보 측은 정치쇄신안을 먼저 마무리하고 이후에 국민연대 방식을 논의하자는 입장을 고수했다.
문 후보 측 윤호중 의원은 회의 전 기자들을 만나 "오늘은 남아있는 의제들을 전부 다 논의해야 한다"며 "(국민연대 방향도) 당연히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쪽은 전날 8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를 벌여 대통령 권한을 축소하고 국무총리의 인사제청권 및 장관 해임 건의권을 헌법대로 확실히 보장키로 합의했으나 정당개혁 등 핵심 과제에 대해서는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양측이 이날 정당개혁에 대한 논의를 마무리 짓지 못하는 등 새정치 공동선언문 작성에 속도를 내지 못할 경우 공동선언문 발표는 양측의 종합공약 발표 시점인 11일 이후, 이르면 12일께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문 후보 측 박광온 대변인은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협의를 마치게 되면 선언문 성안 작업에 들어가 이른 시간에 두 후보가 국민 앞에 내놓게 될 것"이라며 "특권 내려놓기, 민생정치, 희망정치라는 큰 틀 안에서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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