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닉 로씨 피델리티 주식부문 글로벌 CIO는 "올 한해 여러 정치적 변화들이 존재했지만, 내년 상반기에도 중요한 정치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글로벌 증시의 높은 변동성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미 재정절벽에 대한 의회의 합의와 구체적인 해결방안이 제시되기 전에 미 국채의 추가적 신용등급 강등이 이뤄질 수 있다"며 "미 국채의 추가적 신용등급 강등이 현실화 된다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지난 여름처럼 큰 낙폭을 보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소 6개월 간은 높은 증시 변동성을 유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지도자 교체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는 증시에만 영향을 줄 것"이라며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당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은 더 이상 10%대의 고성장을 보이긴 어려울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앞으로 6~8% 수준의 중국 경제성장률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실질 국채금리 및 예금금리가 마이너스인 상황을 고려할 때 원금의 실질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자본이득보다는 배당수익률을 추구하는 보수적인 주식투자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증시의 주식 배당률은 과거 15년 평균대비 현저히 높은 수준이며, 현재 기업들의 배당성향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임을 감안한다면 앞으로 배당수익률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어 "저평가돼 있는 유럽주식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유럽 주식은 침체를 보이는 유럽경제 상황으로 인해 지대한 영향을 받고 있지만, 실제로 유럽 기업들의 경우 이머징 마켓 등 해외 진출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이익은 상대적으로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 폭이 큰 유럽 주식 중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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