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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한국 내 협력사에 정보유출 꺼려 '입단속'...업체들 바싹 업드려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애플과 관련된 발언은 웬만하면 기사화 하지 말아주세요. 회사에 큰 부담이 됩니다."(국내 시가총액 10위권 대기업 A사 대표이사)

"애플이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쓰지 마시고 고객사로 바꿔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국내 시가총액 20위권 대기업 B사 대표이사)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대기업들이 애플과 관련된 내용이 자신들을 통해 알려지는 것에 대해 몸을 크게 사리고 있다. 최근에는 대표이사까지 나서서 주요 사안들에 대한 이슈화를 막아서는 모습도 나온다. 애플이 협력사를 통해 자신들에 대한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매우 꺼리기 때문이다. 애플이 부품 구매를 빌미로 협력사를 너무 심하게 압박해 일반 고객이나 투자자들이 알아야 할 정보에 대한 접근도 제한된다는 우려도 나온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10여개 이상의 국내 대ㆍ중소 기업들이 애플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중에서 외부에 애플과의 구체적인 관계를 공개하는 곳은 한 곳도 없다. 애플이 협력사들에게 이를 철저하게 지킬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에 제품을 납품하는 한 협력사 고위 관계자는 "애플의 바잉파워가 너무 크기 때문에 협력사로서는 애플의 요구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며 "만약 애플이 제품을 사지 않는다면 다음분기 수익이 크게 떨어지는데 어떤 회사가 조심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애플의 신비주의는 창업자인 故 스티브 잡스 시절부터 이어졌다. 잡스는 미국 현지에서도 미디어 접촉을 극히 꺼리며 한정된 정보만을 외부에 공개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이같은 스타일을 현 CEO인 팀 쿡까지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정책을 협력사들에게까지 요구하면서 애플의 고객이나 투자자들이 매우 한정된 정보만을 알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때문에 폭스콘과 같은 중국내 일부 애플 협력사에선 자살 사건이 끊이지 않았으며 이런 소식을 뒤늦게 인지한 미국 정부와 인권단체 등이 애플의 협력사 관리 실태를 조사하기도 했다. 이에 애플은 지난해까지 협력사 명단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가 올해 초 처음으로 협력사를 공개했다.

국내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애플이 갑의 위치를 사용해 협력사들을 심하게 압박하고 있다"며 "애플이 협력업체들을 끌고 다니는 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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