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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희 "세종 아닌 이방원이 내 롤모델"

최종수정 2012.08.23 11:14 기사입력 2012.08.2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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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영포럼 조찬강연서 인재 나올 터전 마련 강조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조선왕조 518년 역사에 존재하는 27명의 왕 중 가장 우수하다고 손꼽히는 이는 바로 세종대왕이다. 기업의 CEO라면 누구나 본인이 '세종대왕'이 되길 바라지만 그가 아니라 '태종 이방원'이 되겠다고 하는 인물이 있다. 바로 조준희 기업은행 장(사진)이다.
조 행장은 23일 인천경영포럼 주관으로 인천 라마다송도호텔에서 열린 조찬 강연에서 "내가 닮고 싶은 인물은 바로 태종 이방원"이라며 "세종대왕이라는 걸출한 임금이 마음껏 일할 수 있게 미리 마당을 펼쳐놓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12월 취임한 조 행장은 행원부터 시작해 은행장 자리에 오른 기업은행 공채 출신 첫 행장이다.

그가 말하는 태종 이방원은 바로 세종대왕을 길러낸 인물이라는 것. 조선 500년이 찬란한 역사를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27명의 임금이 모두 제 역할을 했기 때문이지만 그 토대를 쌓은 것은 세종대왕으로 그 또한 태종이라는 아버지가 있었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조 행장은 "공채 출신 첫 행장으로 태종 이방원처럼 기업은행의 틀을 닦아 100년 토대를 닦을 걸출한 인재들이 나왔을 때 일할 수 있도록 터전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이날 '변화의 중심에 서라-중소기업을 위한 기업은행의 역할'이란 주제로 강연하며 재정위기 장기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조 행장은 "작년 말 시작된 유럽발 재정위기는 내년 상반기에야 해결의 방향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1997년 외환위기 때는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이 도왔고,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정부가 나서자 해결이 됐지만 현재 유럽발 재정위기는 여러 국가들이 부채가 늘면서 발생한 것으로 해결 주체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 현 위기 해결에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미국, 중국 등 주요 강대국이 정권 교체기에 있는 점을 지적했다.

조 행장은 "미국에 대선이, 중국에는 지도체제 개편이 예정돼 있어 모두 안정되려면 내년 2~3월은 돼야 한다"며 "그때쯤 미국의 새 대통령, 중국의 시진핑 국가 부주석, 독일의 메르켈 총리가 머리를 맞대면 해결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후 경기가 움직이려면 내년 하반기는 돼야 하고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일러야 2014년"이라며 "위기 장기화에 대비해 중소기업들도 내년 말까지 재무 계획을 치밀하게 세워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 행장은 취임 이후 본인의 임기 내에 중소기업 대출금리를 한 자리수로 낮추겠다고 공언했다. 비가 오는 시기에 은행이 우산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이미 기업은행은 올해 두 번씩이나 대출금리와 연체대출금리를 낮췄다. 조 행장의 목표는 내년 말까지 중소기업 대출금리를 연 9%대로 낮추는 것이다.

조 행장은 "나무가 아닌 숲을 봐야 한다는 말처럼 기업이 쓰러지면 은행의 미래도 불문가지"라며 "임기 내에 중소기업 대출금리를 한 자리수로 낮추고 퇴임하겠다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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