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매김 사이트 '보어드판다닷컴' 게시물을 바탕으로 세계 각지의 디자이너들이 만든 개성있고 기발한 우산들을 소개한다.
◆ '하늘에 야유 보내는' 우산 = 비오는 날이 끔찍히 싫다면 하늘을 욕해보는 건 어떨까? 아트 레베데브 스튜디오가 디자인한 이 우산은 '하늘에서 우산을 바라본다면?'이라는 발상에 착안했다. 서양에서 상대방을 욕하며 가운데 손가락을 드는데 착안한 이 우산은 전면에 커다란 손이 그려져 있다.
◆ '반짝반짝' 빛나는 우산 = 한국 디자이너 박상견이 만든 '라잇드랍' 우산은 빛을 낸다. 비가 우산표면에 떨어질 때 가해지는 힘이 PDVF라 불리는 전도성 막에 부딪혀 LED(Light Emitting Diode, 발광다이오드)로 바뀌는 원리다. 빗방울이 거세질수록 불빛은 더 밝아진다. 먼 거리에서도 우산을 쓴 보행자가 잘 보인다. 우산을 쓴 사람도 비오고 어두운 날 쓰면 유용하다.
◆ '땅바닥에 도장 찍는' 우산 = 대만 디자이너 유팅챙, 유춘챙, 쇼우챈은 '바퀴'와 '도장'을 이용해 어린이용 도장 우산을 만들었다. 비가 갠 후 움푹 패인 웅덩이에 우산꼭지가 닿으면 바닥에 선이 그어지기 마련인데, 이를 활용해 웃는 모양의 도장을 우산꼭지에 부착했다. 이 우산을 쓰는 사람이 많아지면, 비가 갠 날 바닥에 온통 스마일 도장이 찍힐지도 모른다.
◆ '파란 하늘' 우산 = 티보 칼만이 디자인한 '스카이 엄브럴러' 우산을 쓰면 비오는 날에도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다. 우산 안감에 뭉개 구름과 파란 하늘이 그려져 있기 때문. '유머'와 '놀라움'을 디자인 철학으로 삼는 그의 디자인 세계가 이 우산에도 담겨 있다.
◆ 고글 우산 = '25 토고 스튜디오'가 디자인한 '고글 우산'은 스쿠버 다이버가 쓰는 '고글'을 연상케한다. 우산을 깊숙히 눌러써도 시야확보가 돼 편리하다. 탐정처럼 비밀스럽게 누군가를 지켜볼 때, 염탐할 때 쓰기도 좋다.
◆ 골프채 우산 = 에라주리즈 세바스찬이 디자인한 '오프더콜스 우산'은 비오는 날 골프투어를 가면서 영감을 받아 만든 우산이다. 스코틀랜드에 사는 그는 우산과 골프채를 동시에 챙겨가는 일이 번거로웠단다. 물론 진짜 골프채의 용도가 있는 건 아니다. 폴리에스테롤, 고무, 철강, 유리섬유 등으로 만들어졌다.
◆ '한손으로 커피와 우산을' 커피컵 우산 = 이케이 디자인이 만든 '컵 홀더 우산'도 우산과 종이 컵 을 양손에 같이 들고 가는 번거로움을 해결하기 위해 고안됐다. 우산 손잡이가 둥근 고리 형태라 이 곳에 컵을 끼우면 우산과 컵을 한 손으로 들 수 있다.
◆ 접으면 '손가방'되는 우산 = 한국 디자이너 손승혜가 디자인한 이 우산은 접으면 작은 가방이 되는 우산이다. 접이식 우산이라 해도 고리가 작아 불편했던 사람들에게 유용하다.
◆ 이외에도 비에 젖을 걱정이 없는 풀바디 우산, 사무라이 검 손잡이 우산, 강아지에게 우산을 씌어주는 '독브렐러'도 눈에 띈다.
구채은 기자 fakt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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