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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최측근의 전격 사표를 둘러싼 3대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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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중 청와대 제1부속실장

김희중 청와대 제1부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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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김희중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저축은행 뇌물 수수 의혹에 휘말려 지난 13일 사표를 냈다. 본인은 혐의 사실을 부인하고 있고, 검찰도 임석 솔로몬저축회장이 김 부속실장에게 돈을 건넸다는 진술을 한 적이 없다며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김 부속실장의 사퇴와 관련해 석연치 않은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어서 의혹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우선 김 부속실장이 왜 사표를 냈는가 하는 점이다. 김 부속실장은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돈 받은 것은 사실이 아니지만 언론에 내 이름이 거명된 데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에게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김 부속실장의 사의 표명은 매우 이례적이다. 보통 부패 스캔들에 휘말린 고위 공직자ㆍ정치인들은 처음엔 '사실 무근이다.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며 완강히 혐의를 부인하며 버티다가 검찰이 구체적인 범죄 사실을 확인하고 소환 조사하기 직전 사표를 내는 게 통상적이다. 게다가 이번엔 검찰까지 나서서 "김 부속실장이 연루됐다는 진술도 없었고 내사한 적도 없다"는 해명까지 내놓은 상황이었다.

김 부속실장은 얼마든지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며 직무를 계속 수행해도 될 만한 데도 돌연 사표를 낸 것이다. 청와대도 처음엔 김 부속실장의 '사실 무근' 주장을 믿고 내부 조사를 통해 소명 기회를 주려다가 돌연 사표를 내자 매우 당혹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속실장이 최근 휴가를 낸 것에 대해서도 의문이 일고 있다. 알려진 대로 청와대 제1부속실장은 대통령의 일정ㆍ보고 서류를 챙기는 '수족'과 같은 존재다. 사무실도 대통령 집무실의 바로 옆에 있으며, 심지어 대통령이 휴가갈 때도 수행할 정도다. 이런 핵심 측근이 대통령이 휴가를 가지 않은 상태에서 돌연 휴가를 낸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김 부속실장은 청와대에 "몸이 아프다"며 휴가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선 김 부속실장이 휴가를 떠난 시점이 최근 검찰ㆍ정치권 안팎에서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저축은행 비리 연루 소문이 나돌던 때였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청와대 측이 김 부속실장에 대해 더 조사하지 않고 즉각 사표를 수리하겠다는 방침인 것도 의혹이 일고 있다. 이 대통령은 당일 하금열 대통령실장을 통해 김 부속실장의 사의를 전달받고 수용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부속실장의 말대로 금품을 수수하지 않았다면 '단순 의혹'에 불과한데 15년간 이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모셔온 최측근을 내친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 부속실장은 1997년 당시 신한국당 국회의원이었던 이 대통령의 비서관으로 채용된 후 지금까지 개인 비서 역할을 해온 핵심 측근이다. 서울시장 시절 의전비서관, 대선 캠프와 대통령직인수위에선 일정을 담당했으며, 현 정권 출범과 동시에 제1부속실장에 임명돼 4년 5개월째 이 대통령과 동고동락한 사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김 부속실장이 실제 뭔가 켕기는 게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김 부속실장의 혐의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거세게 일 파장을 차단하기 위해 사전 정지작업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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