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사업부문 글로벌 마케팅 전략 조직, CEO 직속 GMO 으로 통합
LG전자가 더 빠르고 강력한 조직을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LG그룹 내 혁신의 첫 스타트를 끊었다. 각 사업본부에서 담당하던 글로벌 마케팅 전략 부서들을 최고경영자(CEO) 직속조직인 글로벌마케팅부문(GMO)으로 이동시키며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10일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구본준 부회장이 직속 조직인 GMO 산하로 전 사업부문의 글로벌 마케팅 전략 부서를 이동시켰다”면서 “전사 차원에서 마케팅 전략을 일원화 하고 속도를 내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지금까지 국내 마케팅, 영업은 한국마케팅 본부에서 진행하고 글로벌 사업의 경우 각 사업부문에 맡겨왔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각 사업본부는 글로벌 마케팅 기획, 전략 기능을 모두 GMO로 넘겼다.
GMO는 구본준 부회장이 지난해 신설한 조직이다.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최고유통책임자(CGTMO)를 통합해 해외 사업을 집중 지원한다.
지금까지 GMO는 LG전자 브랜드 방향을 제시하고 제품의 공급 및 판매, 컨설팅을 지원해왔다. 조직개편 이후 GMO는 LG전자 글로벌 마케팅의 최전선에 서게 된다. 지원 조직에서 실질적인 글로벌 마케팅을 진두 지휘하는 조직으로 바뀐 셈이다.
GMO에서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이를 각 사업본부가 실행하게 된다.
구 부회장이 글로벌 마케팅 조직을 직속 조직으로 일원화한 배경은 ▲전사 차원의 일관된 마케팅 전략 수립 ▲빠른 실행력 ▲조직내 중복 기능 축소 등으로 요약된다.
각 사업부문마다 별도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다 보니 전사 차원의 일관된 메시지 전달이 어려웠고 속도도 느렸다는 지적이다. 특히 각 사업부문 조직에서 중복 기능을 하는 부서들을 하나로 모아 경영의 효율성도 극대화 한다는 복안이다.
구 부회장이 직접 글로벌 마케팅을 챙기고 나섰다는 점도 눈여겨 볼 점이다. 김기완 부사장이 GMO를 담당하고 있지만 CEO 직속조직으로 구 부회장이 LG전자 전사를 아우르는 마케팅 전략을 책임지게 된다.
LG전자 관계자는 “구본준 부회장이 GMO를 통해 전 사업부문의 마케팅 전략을 직접 챙기겠다고 나서며 회사 내부에도 연일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글로벌 경제 위기에 맞서기 위해 구 부회장이 승부수를 띄운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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