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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조직개편…승부수 띄운 구본준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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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사업부문 글로벌 마케팅 전략 조직, CEO 직속 GMO 으로 통합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모든 사업계획을 다시 점검하라. 구호만 외치지 말고 실질적인 방안을 내 놓아라”는 지난 7월3일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질책 이후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LG전자가 더 빠르고 강력한 조직을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LG그룹 내 혁신의 첫 스타트를 끊었다. 각 사업본부에서 담당하던 글로벌 마케팅 전략 부서들을 최고경영자(CEO) 직속조직인 글로벌마케팅부문(GMO)으로 이동시키며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LG그룹 계열사들은 LG전자를 시작으로 혁신을 위한 방안을 잇따라 마련, 시행에 돌입할 예정이다.

10일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구본준 부회장이 직속 조직인 GMO 산하로 전 사업부문의 글로벌 마케팅 전략 부서를 이동시켰다”면서 “전사 차원에서 마케팅 전략을 일원화 하고 속도를 내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지금까지 국내 마케팅, 영업은 한국마케팅 본부에서 진행하고 글로벌 사업의 경우 각 사업부문에 맡겨왔다.
TV는 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HE), 스마트폰은 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MC), 가전은 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HA), 에어컨은 에어컨에너지사업본부(AE)가 직접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실행해 왔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각 사업본부는 글로벌 마케팅 기획, 전략 기능을 모두 GMO로 넘겼다.

GMO는 구본준 부회장이 지난해 신설한 조직이다.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최고유통책임자(CGTMO)를 통합해 해외 사업을 집중 지원한다.

지금까지 GMO는 LG전자 브랜드 방향을 제시하고 제품의 공급 및 판매, 컨설팅을 지원해왔다. 조직개편 이후 GMO는 LG전자 글로벌 마케팅의 최전선에 서게 된다. 지원 조직에서 실질적인 글로벌 마케팅을 진두 지휘하는 조직으로 바뀐 셈이다.

GMO에서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이를 각 사업본부가 실행하게 된다.

구 부회장이 글로벌 마케팅 조직을 직속 조직으로 일원화한 배경은 ▲전사 차원의 일관된 마케팅 전략 수립 ▲빠른 실행력 ▲조직내 중복 기능 축소 등으로 요약된다.

각 사업부문마다 별도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다 보니 전사 차원의 일관된 메시지 전달이 어려웠고 속도도 느렸다는 지적이다. 특히 각 사업부문 조직에서 중복 기능을 하는 부서들을 하나로 모아 경영의 효율성도 극대화 한다는 복안이다.

구 부회장이 직접 글로벌 마케팅을 챙기고 나섰다는 점도 눈여겨 볼 점이다. 김기완 부사장이 GMO를 담당하고 있지만 CEO 직속조직으로 구 부회장이 LG전자 전사를 아우르는 마케팅 전략을 책임지게 된다.

LG전자 관계자는 “구본준 부회장이 GMO를 통해 전 사업부문의 마케팅 전략을 직접 챙기겠다고 나서며 회사 내부에도 연일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글로벌 경제 위기에 맞서기 위해 구 부회장이 승부수를 띄운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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