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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인사이드>, 인터뷰이의 세계를 들여다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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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연의 피플 인사이드> 203회 tvN 월-금 오후 7시
“그도 사람이니까, 보편타당성을 찾아야.” 박근형의 이 말이 이날의 <백지연의 피플 인사이드>를 관통했다. 누구나 지상에 발붙이고 사는 이상 마음의 번잡함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배우는 그런 인물의 내적 갈등을 어떻게든 시청자들에게 드러내 보여야 한다는 의미다. 그가 악을 곧이곧대로 악으로만 표현했다면 SBS <추적자>의 서 회장은 보는 이의 가슴팍을 서늘케 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모든 것을 다 겪어 보면서 연기할 수 없기에 후배들에게 어떻게 조언하느냐는 백지연의 질문에 그는 “각자의 삶 속에서 그와 가장 비슷한 상황을 극대화해 너의 목소리와 너의 몸을 통해 너만의 색으로 표현하라”고 주저 없이 말한다. 자신이 맡은 역할을 철저히 분석하며 지금도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연기를 다른 사람이 하면 부럽다는 태생적 배우 박근형에게 연기는 곧 사람과 세상에 대한 이해다.

<백지연의 피플 인사이드>는 이 점을 놓치지 않았다. 배우의 길 하나만을 보고 걸어 온 사람에게 배우 외의 것을 묻는 것은 짧은 인터뷰의 사족이기에 ‘배우 박근형’, 인터뷰이가 말하고자 하는 바에 초점을 맞춘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럽다. 자극적으로 개인사를 들쑤시지 않아도 60년대부터 지금까지 자신만의 카리스마를 입은 배우에게 들어 볼만한 이야기는 확실하다. 드라마에도 드리워질 수밖에 없는 시대의 그림자를 당시를 살아 온 배우의 입에서 듣는 일은 충분하지는 않아도 적어도 억지스럽지는 않았고, 배우를 지망하는 학생들을 위한 학당을 만들고 싶다는 그의 꿈은 자신이 배우 입문기에 겪은 배움을 향한 갈증의 연장선임을 쇼를 통해 알아가는 것은 무리가 없다. 때론 담백한 맛이 자극으로 뒤덮인 세상에서 잃어버린 미각을 되돌려 고유의 맛을 상상하게 만들 듯, 듣고자 하는 바가 분명한 인터뷰는 보는 이에게 거부감 없이 인터뷰이의 세계를 상상해 보게 만든다. 어제의 쇼는 그 하나의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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