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 "국내 금융시장의 폭과 깊이가 상당히 커졌기 때문에 우리금융을 소화할만한 여력이 충분히 있다"며 "일단 시장에 던져놓으면 그 다음엔 시장 스스로 우리금융의 매각 방안을 창의적으로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김 위원장은 지난 25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사전에 인수자를 정해놓는다 든지 하는 식으로는 우리금융 매각이 불가능하고 그럴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금융 매각은 앞으로 수십년 내에 국내 금융시장에서 보기 힘든 대형 딜"이라며 "시중은행은 물론 2금융권까지, 국내 금융시장의 지형 변화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서 김 위원장은 "한국경제의 뇌관으로 부상할 만큼 심각하다"며 "그러나 정부가 그립(Grip)을 쥐고 있다"고 통제가능한 수준임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가계부채 문제 악화를 경고하는 외국 연구기관들도 한국 정부의 인식과 해결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구조의 취약성은 변동금리부ㆍ일시상환대출 위주의 관행에서 나온다고 지적했다. 금리인상이나 유로존 위기 등의 외부충격이 오면 당장 원리금 상환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 이를 대비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등의 '안전판'을 만들어 놨지만 "완벽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이 28일 발표한 국내 은행의 5월말 기준 가계대출 연체율은 0.97%로 전월 대비 0.08% 포인트 오르며 5년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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