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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뛴 50년·뛸 50년]10년 터널, 각오는 돼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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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 묻다…CEO 63% "시장·성공 장담못해"
5명중 1명 녹색기술산업이 미래 먹거리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불확실성의 시대. 세계를 향한 국내 기업들의 행보도 보다 신중해졌다. 10년 후는 고사하고, 당장 내후년의 상황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들의 장기 계획은 사라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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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이 창간 24주년을 맞아 국내 대표 기업 115개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년 이상의 장기 경영계획을 수립한 기업은 10개 중 1개꼴에 불과했다.
40% 이상의 기업들이 최장 장기경영계획을 3~5년 단위로 수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5~7년, 7~10년 단위도 각각 21.2%를 기록했다. 1~3년 단위라고 응답한 경영자도 3.6%로 집계됐다.

이처럼 10년 후를 내다보는 기업이 적은 것은 빠르게 급변하는 시대적 상황과 불확실성의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특히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글로벌 경기가 악화일로를 걸으며 이 같은 경향이 더욱 짙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 먹거리를 찾는 과정에서 국내 기업들은 '불확실성'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투자금 대비 성공여부가 확실하지 않고, 과연 이 시장이 형성이 될 것인가 조차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불확실성이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고자하는 기업들을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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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이 같은 결과는 그대로 드러난다. CEO들은 신성장동력 확보 과정에서 가장 큰 애로점으로 시장형성의 불확실성(35%), 투자금 대비 성공여부의 불확실성(28.8%) 등 불확실성을 거론했다. 자금(4.9%)과 기술(8.6%)은 부차적인 문제에 불과했다. 다른 기업과 차별화되는 아이템 발굴에 대한 어려움을 꼽은 기업도 전체의 19.6%를 차지했다.
설문에 참여한 한 CEO는 "대외적인 환경이나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할 때는 성공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만큼 기업들의 움직임도 보수적, 소극적이 되기 마련이다. 불확실성의 시대에서는 과거 데이터나 경험이 미래를 보장해주지 못한다. 과거에 잘됐으니 앞으로 잘 되리란 보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때문에 국내 기업경영자들은 늘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긴장하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신사업 추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국내 기업 10개 중 6개사 가량이 사내 태스크포스(TF)팀을 통해 신사업을 추진하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이고 안전한 방식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감한 투자를 통해 신성장동력 사업을 전담하는 법인을 신설한 기업은 15.5%에 불과했다. 관련기업의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술을 확보했다고 답한 기업은 12.9%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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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추진한 신사업이건만 수익시기에 대한 확신은 제각각이다. 절반가량의 CEO들이 신성장동력 사업의 수익이 본격화될 시기로 6~10년 후를 꼽았다. 5년 이내로 기대하는 곳은 35.2%로 파악됐다. 11~20년 이내, 20년 이후는 각각 5.5%, 0.9%로 집계됐고, 확신할 수 없다는 응답도 7.4%나 있었다.

기업들이 추진 중이거나 확보한 미래 신성장동력으로는 녹색기술산업이 19.0%로 가장 많은 답변을 차지했고, 이어 전기ㆍ전자ㆍIT가 13.2%로 뒤를 따랐다. 에너지부문도 11.6%로 두 자릿수의 비중을 차지했다. 각 사별로는 대다수 기업들이 현재 영위중인 사업을 그대로 신성장동력으로 이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오늘날은 불확실성의 시대라고 불릴 만하다"며 "중장기적 경영의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대기업 정책이 여타 경제정책과 마찬가지로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거나 개혁하는 과정에서도 또 다른 불확실성을 초래하지 않게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기업 자체로는 유연하고 탄력적인 기업조직구조가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설문참여 115사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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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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