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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다음 주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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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1회 2회 SBS 수-목 오후 9시 55분
<유령>은 국내 최초로 제작된 사이버수사 드라마다. 교차 편집과 CG를 이용하여 ‘증강현실’을 시각적으로 묘사하고, 불법 도박 소탕 장면을 배치한 것은 사이버 범죄가 현실 세계에 미치는 위험성과 이를 방지하기 위한 사이버 수사국의 필요성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특강’이었던 셈이다. 이런 시도는 생소할 수 있는 소재를 전달하는 데는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사이버 수사에 대한 설명을 위한 에피소드를 박진감 있게 보여주려다 보니 극의 흐름과 화려한 연출기법에 비해 등장인물 각각의 성격과 이들 사이의 관계가 균형감 있게 설정되지 못했다. 특히 주인공인 김우현(소지섭)보다는 강력계 반장인 ‘미친소’ 권혁주(곽도원)나 김우현이 쫓는 해커 ‘하데스’이자 경찰대 옛 동료였던 박기영(최다니엘)의 존재감이 더 크게 느껴졌다는 점은 주인공의 캐릭터 설정에 공을 들이지 않았다는 의심을 들게 만들었다.

그러나 <유령>은 2회에서 반전을 보여준다. 김우현은 수사 도중 본인이 연루된 또 다른 살인사건의 증거를 은폐하기 위해 여배우 살인 사건이 벌어졌음을 확인하게 되고, 이 사건의 누명을 쓴 박기영은 이에 대해 김우현을 추궁한다. 그 과정에서 살인사건의 진범의 계략으로 김우현은 죽고 박기영은 김우현으로 살아남아 유령(팬텀)에 대해 복수를 다짐한다. <유령>은 2회에서 김우현이 정의의 편이 아니라는 점을 밝히면서 김우현을 평면적으로 묘사한 초반의 캐릭터 설정이 반전을 위한 전조였음을 보여준다. ‘오페라의 유령’이 흐르고 박기영이 자신의 묘 앞에서 김우현의 얼굴을 한 채 모든 사건의 배후자인 유령(팬텀)에게 복수를 다짐하는 장면은, <유령>이 이 순간을 완성하기 위해 1회와 2회 모두를 쏟아 부었음을 알려준다. 그리고 뒤바뀐 운명을 짊어진 캐릭터는 3회부터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악의 정체와 싸우기 시작할 것이다. 이만하면, 시청자가 ‘본방사수’ 하기 위해 일주일을 기다릴 수 있는 디딤돌을 만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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