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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좌파 대표 "유로존 탈퇴 안해"...우파 세규합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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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그리스가 2차 총선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좌파측이 유로존을 탈퇴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우파들은 총선 승리를 위한 세규합에 나서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을 이끄는 알렉시스 치프라스 대표는 22일 독일 베를린에서 반(反) 자본주의 성향의 좌파당 지도자들과 회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총선에서 시리자에 투표하는 것은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유로화를 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리자의 승리는 그리스의 안정을 뜻하는 것이며 그리스가 긴축을 고수하는 것은 드라크마화로 되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공공부문의 인력은 일부에서 생각하듯이 인력이 과잉하지 않다"며 구제금융 제공 조건인 인력 감축이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치프라스는 독일 국민에게 그리스를 지원해줄 것을 호소했다. 치프라스는 "나는 독일 국민에게 이번 여름 휴가지로 그리스를 선택해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유럽 제3 항공사인 에어베를린이 휴가철 그리스로 향하는 여행객의 예약률이 전년대비 30% 가량 줄었다며 독일인의 그리스행 기피 현상을 확인하는 등 그리스의 최대 산업인 관광산업의 부진에 대한 대응인 셈이다.
그는 또 "언제까지 독일 납세자들이 밑빠진 독에 돈을 지불해야 하는가"라고 자문한뒤 "그것은 분명히 그리스 경제로 흘러들어갈 것"이라고 꼬집어 말했다.

치프라스는 "그러나 그리스에 들어온 돈은 은행과 은행주들에게만 지원되고 있다"며 외부의 구제금융이 그리스 국민의 생활경제를 개선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지난 총선에서 참패, 끝내 정부 구성에 실패했던 그리스 여당들은 2차 총선을 앞두고 세 불리기에 나섰다.

지난 총선에서 제1당이 된 신민당은 재작년에 탈당해 '민주동맹'을 꾸린 도라 바코야니스 대표와 함께 '친유럽 애국전선'을 결성했다고 그리스 일간지 카티메리니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당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내달 17일 치르는 2차 총선에서 "그리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 머물게 한다"는 공동 강령을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민당 안토니스 사마라스 당수는 "우리의 목표는 국가를 위기에서 구하고 유로존에 머물게 하는 것이지만 시리자는 그리스를 유로존에서 이탈하게 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동맹 바코야네스 대표는 "과거와 결별하고 우리가 단합하는 데 초점을 맞추자"면서 신민당이 2차 총선에서 득표에 방해가 될 활동을 중단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동맹은 지난 총선에서 전국 득표율 2.55%에 그쳐 최소 3%로 돼 있는 의석 확보 하한선에 미치지 못했다.

구제금융의 의회 비준을 이끈 연립정부의 한 축이었던 사회당은 '그리스 재건당'과 협상을 추진해 중도 좌파 연합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왔다고 카티메리니는 전했다.

그리스 재건당도 지난 총선에서 2.1% 득표율에 그쳐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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