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2008년 5553억엔 영업이익서 30년만에 적자
세계 최대 비디오게임업체 닌텐도가 30년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2008년 5553억엔(7조7776억원) 영업이익을 내며 이명박 대통령이 "우리도 닌텐도 게임기와 같은 제품을 만들 수 없냐"고 말했던 것이 불과 3년전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닌텐도는 26일(현지시간) 지난 3월로 끝난 2011회계연도 순손실액이 432억엔(6042억원)이라고 발표했다. 닌텐도가 연간 적자를 낸 것은 1981년 이후 처음이다.
과거 비디오게임 시장을 장악한후 휴대용 게임기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던 닌텐도지만 시대의 변화를 이겨내지 못했다.
우선 휴대용 게임기 신제품인 '닌텐도3DS' 가격 인하 전략 실패의 타격이 컸다는 평이다.
가격인하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3DS를 외면했다. 판매고는 1353만개에 그쳤고 가격인하 전략은 매출 감소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회사측은 원가이하로 3DS를 판매하는 전략을 중단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고현상은 이번에 닌텐도의 발목을 제대로 잡았다. 닌텐도는 현금자산의 상당부분을 외화로 보유중이다. 엔화 강세현상으로 인해 외화자산이 엔화로 표시되면서 장부상 손실이 발생했다는 평이다.
닌텐도는 새로 선보일 가정용 게임기 '위 유'에 희망을 걸고 있다. 올해말에 시판될 것으로 보이는 이 게임기는 연말 쇼핑시즌 닌텐도의 운명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닌텐도는 '위유' 게임기간 연동을 위한 온라인 닌텐도 네트워크서비스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와타 사토루 사장은 " 3DS의 실패를 거울 삼아 위유 출시를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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