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 전국 508개 기업 대상 조사
22일 재계에 따르면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전국 508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2년 신규인력 채용동태 및 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기업들의 신규채용 예상 규모는 전년보다 3.3%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신규채용 증가율 3.7%에 비해 0.4%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전체적인 채용 증가율이 둔화세를 보이는 가운데 고졸 채용 증가율은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고졸 채용 증가율은 2.3%에 그쳤으나 올해는 5.2%로 두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전체 신규채용 증가율이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 고졸 채용 증가율 5.2%는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고졸 채용 증가율이 크게 상승한 반면 대졸자 채용 증가율은 지난해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대졸 신규채용 증가율은 전년보다 2.1%포인트 감소한 2.4%로 조사됐다. 특히 1000인 이상 대기업의 대졸자 채용 증가율은 2.5%포인트 하락한 2.2%에 그쳤다.
올해 신규인력 채용 중 신입직은 77.7%, 경력직은 22.3%를 차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경력직 채용 비중은 2009년 17.3%에서 올해까지 3년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경력직 채용 비중은 산업별로 비제조업이 28.7%로 제조업(20.1%)보다, 규모별로 중소기업(27.8%)이 대기업(20.6%)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중소기업의 경우 신규 취업자들의 대기업 선호 현상 등으로 인해 인력수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경력직의 경우 실무에 투입하기 위한 교육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신규인력 채용계획이 있거나 이미 채용을 실시한 기업들은 채용의 이유로 '결원 충원'(46.4%)을 가장 많이 꼽았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는 2.2%에 불과했다.
신규인력을 채용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줄이는 이유로는 '인건비 압박'(32.1%)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정치경제적 불확실성 증가'(27.8%), '체감경기 미회복'(21.9%), '투자규모 축소'(12.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경총 관계자는 "올해는 유럽 재정위기 지속과 연이은 선거일정, 각종 선심성 공약들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올해 채용 경향은 이런 점들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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