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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차기총재 선임..세계은행 변화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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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예상대로 한국계인 김용 미국 다트머스대 총장이 오는 7월1일부터 제 12대 총재로서 세계은행을 이끌게 됐다. 이에 따라 김 총장이 이끌 향후 5년간 세계은행이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1944년 설립 이후 이어졌던 미국인 세계은행 총재 관행은 이번에도 이어졌지만 한편으로 세계은행은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계 총재를 맞이하게 됐다. 이는 세계은행에 변화를 요구한 신흥국들의 요구를 일정 부분 수용하면서 세계은행 총재 자리에 대한 독점권을 유지하려는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일종의 꼼수(?)의 결과였다.
◆최초의 아시아계 총재= 결과적으로 김 총장의 차기 총재 선임은 세계은행이 설립 이후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됐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 됐다.

김 총장도 자신에게 주어진 새로운 과제인 개혁과 변화를 이미 인식하고 있다. 김 총장은 지난 11일 미국 재무부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은행 이사들에게 보내는 성명에서 "자신이 세계은행 총재가 된다면 세계은행 조직에 개혁에 나서겠다"면서 "개혁을 통해 세계은행이 보다 효율적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금융·경제 기구인 세계은행 총재로 의료 전문가를 선임했다는 것은 그만큼 세계은행 내부에서도 변화에 대한 수용 의사가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은행은 성명을 통해 "후보군들 덕분에 세계은행의 미래 방향성과 새로운 총재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변화에 대한 요구에 직면한 세계은행은 사상 처음으로 공개 경쟁을 통해 총재를 선임했고 이전과 달리 총재 선출이 만장일치로 이뤄지지도 않았다. 그 결과 김 총장 입장에서는 이전 세계은행 총재들에 비해 다소 어려운 과정을 거쳐 총재로 선임됐다.

하지만 세계은행 총재로서 자질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김 총장은 한강의 기적을 이룬 한국에서 태어났음을 강조하며 빈곤 퇴치와 경제 발전에 힘쓸 것이라고 강단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신흥국 불만 누그러뜨려야= 김 총장이 결국 자신의 뜻대로 세계은행 개혁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이번에 자신의 경쟁 후보였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나이지리아 재무장관을 지지했던 신흥국들을 끌어안아야 한다.

신흥국들의 불만이 김 총장의 세계은행 총재 선임으로 연결된만큼 김 총장 입장에서 이들 신흥국의 불만을 무마시키는 것이 과제로 남겨진 셈이다.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개혁을 외치고 있는 브릭스 국가들은 이미 브릭스 은행 설립을 천명하며 한켠으로 독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와 멕시코는 이번 총재 선출 과정에서 김 총장을 지지했지만 응고지 오콘조-이웨일라 재무장관을 지지했던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프라빈 고드한 재무장관은 16일 투명성이 부족하고 성과주의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총재 선출 과정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로이터 통신은 세계은행 한국에서 태어난 미국은 의료 전문가를 새로운 총재로 선택했다며 미 정부가 계속 세계은행 총재 자리를 손아귀에 쥐게 됐지만 세계은행 총재 선출 과정에 대한 신흥국들의 의구심은 계속 남겨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의 에스와 프라사드 선임 펠로우는 김 총장의 선임에 대해 글로벌 거버넌스가 계속해서 경제 변화에 뒤처져 있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교역, 생산, 금융 부문에서 신흥국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는데 선진국이 여전히 주요 국제 금융기관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캐나다 워털루 대학의 정치학 교수인 베스마 모나미는 "김 총장이 세계은행 재원 확대를 위해 중국과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과 더 나은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이트너 "새 새명 불어넣을 것"= 프라사드 선임 펠로우는 "김 총장의 의료와 개발 문제에 대한 전문성과 다트머스에서의 경험이 그 역할에 대한 방향 전환이 가장 필요한 세계은행의 최고 위치에 올려놓았다"고 말했다. 결국 변화에 대한 요구가 김 총장의 세계은행 총재 선임 배경이 됐다는 것이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차기 세계은행 총재로 선임된 김용 미 다트머스대 총장이 세계은행에 새로운 새명을 불어넣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새로운 변화를 기대했다. 김 총장이 세계은행에 새로운 관점과 강력한 리더십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밝혔다.

로버트 졸릭 현 세계은행 총재는 김 총장의 결과를 위한 노력이 세계은행에 매우 귀중할 것이라며 김 총장 체제에서 세계은행이 현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은행도 "최종 후보자들은 각각 다른 회원국으로부터 지지를 받았으며 이는 후보자들의 높은 역량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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