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B, 韓 경제성장률 3.4%.."재정건전성 악화 안돼"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3.4%로 전망했다고 기획재정부가 13일 밝혔다. 이는 ADB가 지난해 9월 내놓은 전망치 4.3% 보다 0.9%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이다.

ADB는 지난 11일 일본과 호주, 뉴질랜드, 몰디브 등 4개국을 제외한 아시아 45개 개도국을 대상으로 한 경제전망(ADO, Asia Development Outlook)에서 이처럼 밝혔다.

ADB는 한국이 지난해 3.6% 성장한데 이어 올해 3.4% 성장하는데 그치고, 내년에는 4%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ADB는 "아시아 국가들은 상품가격 변동성이 위험요인으로 남아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점차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올해 물가상승률이 4.6%, 내년에는 4.4%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ADB는 "아시아 국가들이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이루기 위해선 수출구조를 다변화하고, 국가간 자본이동에 대한 모니터링을 계속해야 한다"며 "내수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지속하고, 재정건전성을 악화시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한편, ADB는 올해 45개 아시아 개도국의 평균 성장률을 6.9%로, 지난해 7.2%에서 하향조정했다. 다만 내년에는 7.3%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의 재정위기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경제권의 낮은 성장과 달리 아시아 개도국은 내수에 힙 입어 견고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시아의 높은 경제성장율을 이끄는 국가는 중국으로 지목됐다. 중국은 올해 8.5%, 내년에 8.7%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인도의 경우 올해 7.0%에 이어 내년에는 7.5%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ADB는 아시아 개도국의 빠른 경제 성장이 빈곤 감소에는 기여하고 있지지만, 여전히 다른 지역에 비해 국가내 불평등도가 낮다고 지적했다.

ADB는 "경제성장과 함께 지역계층간 불평등도 및 국가간 불평등도가 증가하면서 사회 안정을 해치고, 비효율적인 포퓰리즘 정책에 대한 압력이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연진 기자 g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