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간 치러진 선거에서 SNS는 선거 판도를 바꾸는 위력을 발휘했다. 특히 선거당일 '투표 인증샷' 등 SNS를 이용한 투표 독려는 젊은층 및 야권성향의 유권자를 투표소로 이끌면서 야당의 승리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 10.26 서울시장 선거 때에는 강남3구의 높은 투표율이 실시간 전해지면서 "보수 결집"이라는 메시지가 SNS를 통해 확산, 진보진영을 결집시키며 박원순 시장의 당선에 일조했다.
최근 치러진 선거마다 SNS의 벽에 부딪힌 여권은 총선 전부터 뉴미디어전에 대비해왔다. 이재오 전 특임장관(서울 은평을)와 황우여 원내대표(인천 연수구)를 비롯한 중진부터 초선 의원까지 일찍부터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가입해 활동 중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부터 트위터 활동은 뜸하다. 다만 그는 매일 페이스북에 선거유세 동영상 등을 올리며 자신의 오프라인 선거운동을 전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8일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의 막말 파문과 관련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도대체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자랄지, 또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겠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적었다.
각종 논란에 휩싸인 후보들은 SNS를 이용해 자신의 입장을 적극 해명하고 있다. 최근 과거 막말 파문으로 사퇴 압력을 받아온 김용민 서울 노원갑 민주통합당 후보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이제부터 진짜 싸움을 시작한다"며 총선 완주 의지를 밝혔다. '전세금 3000만원 뽀개기' 공약 파기로 논란에 휩싸인 손수조 부산 사상구 새누리당 후보 역시 공약 파기 관련 해명을 자신의 블로그에 남긴데 이어 트위터를 통해 각종 의혹을 해명했다.
이 밖에도 스마트폰 등 휴대전화를 이용한 선거운동도 활발하다. 총선 후보들은 최근 주변 지인들을 통해 수집한 유권자의 휴대전화로 직접 전화를 걸어 '한 표'를 호소 중이다. 또 문자메시지와 이메일을 통해 자신의 공약을 알리는 한편, 스마트폰의 '카카오톡'을 이용하기도 한다. 서울지역의 한 새누리당 후보 측은 "직접 전화를 걸어보면 반응이 아주 좋다"며 "간혹 그냥 끊어버리는 경우도 있지만 기존 선거운동 보다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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