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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아, 그녀도 실패의 달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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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강의 간 최 부사장 "기자시험 수차례 낙방··· 광고판서는 '무능 딱지'"

광주 전남대학교에서 29일 열린 토크콘서트 열정락서에서 강연중인 최인아 제일기획 부사장.

광주 전남대학교에서 29일 열린 토크콘서트 열정락서에서 강연중인 최인아 제일기획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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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국내 선두의 광고회사 제일기획의 부사장. 삼성그룹 내 최초의 여성임원. 최인아 제일기획 부사장을 따르는 수식어를 보면 승승장구하는 커리어우먼이 겹쳐 보인다. 하지만 수차례의 낙방과 좌절 끝에 도달한 길이다. 그는 "흔들림 없이 피는 꽃은 없다"며 청춘을 다독였다.

작가, 교수, 기자, 칼럼니스트. 글과 말로 세상과 대화하고자 했던 그의 꿈에 광고인은 없었다. 29일 광주 전남대학교에서 열린 열정락서 강연장에 선 최 부사장은 "대학교 4학년 때 기자시험을 쳤는데 면접 순서를 기다리다 읽은 잡지 기사를 통해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을 처음 알았다"며 "결국 그 시험에서는 떨어졌고 다른 시험에서도 꽤 여러차례 고배를 마셨다"고 말했다.
막막했던 그의 눈에 들어온 건 제일기획의 신입 카피라이터 모집 공고. 여학생들에게 원서조차 안 나눠주던 시절에 남녀전공 불문이라는 조건은 굉장히 매력적으로 보였다. 광고인으로 삶은 그렇게 시작됐지만 순탄치는 않았다.

그는 "일을 잘하려면 끼와 감각, 순발력이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나는 끼나 순발력 있는 사람은 아니다"라며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입사 6개월 쯤 지났을 때 선배가 따로 불러 '너는 가능성이 없다. 다른길을 찾아봐라'라고 이야기 했다"며 어려웠던 상황을 표현했다.

최 부사장은 "그 때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감각을 키우자고 생각한 것이 아니라 '광고는 끼, 감각, 순발력만으로 되는걸까' 하는 의문을 품었다"며 "질문 끝에 내 방법으로 통할 수 있자는 것을 보여주자는 생각을 하게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내가 어떤 사람인지 고민한 뒤 세상에 없었던 기상천외한 걸 잘할 수 있을 것 같진 않지만 설득할 당사자와 마주앉아서 공감 가도록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이후 고객이 가진 과제를 잘 해결하는 광고를 만든다는 평을 받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차이가 중요하다"며 "앞으로 어떤 길을 가게 됐을 때, 세상이 이야기 하는 것과 자신의 자질이 일치하지 않았을 때 무조건 맞추려고 하지 말고 의문을 던져라"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바깥에 안테나를 세우지만 자신의 인생을 살고 싶다는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많이 가지라는 것이다.

스물셋 카피라이터로 일을 시작한 최 부사장은 서른둘에 퇴사 한 뒤 프리랜서 카피라이터를 거쳐 다시 제일기획에 돌아오기까지 일의 과정에서도 여러 차례 방황했다. 그는 "광고가 내 길이라고 결론 내기까지 십년이 걸렸다"며 "유불리를 계산하지 말고 청춘이라면 시간을 들여서 직접 해봐야한다"고 당부했다.

세상에 보장 같은 것은 없다고 단언한 최 부사장은 "시간과 정비례해서 성과가 나타난다면 포기하는 사람도 없겠지만 모든 일에는 불확실성의 구간이 있다"며 "이 불확실성의 싸움에서 이겨야 가고 싶어하는 길에 도달하게 된다"고 전했다.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을 인용한 그는 "당연하지만 나도 숱하게 넘어지며 비에 젖으며 바람에 흔들리며 여기까지 왔다"며 "강한 심장으로 불확실성에 지지 말고 용기를 가지고 길을 찾으라"는 말로 강연을 맺으며 함께한 청춘들을 격려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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