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를 약 8년간 이끌어온 짐 스키너(67) 최고경영자(CEO)가 은퇴를 선언했다.
22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 인근 오크브룩 시에 본사를 둔 맥도날드는 2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스키너가 오는 7월 1일부로 맥도날드 돈 탐슨(48) 최고운영책임자(COO)에게 CEO 자리를 넘겨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롭게 CEO직에 오르는 탐슨은 맥도날드에 1990년 전기엔지니어로 입사한 뒤 리더십을 배울 수 있는 주요 요직을 거쳐왔다. 특히 2006년부터 5년간 맥도날드 미국지사의 사장으로 약 1만4000개 매장을 총괄하면서 전체 사업의 전략적 방향과 책임을 익혀온 그는 2010년 사장 겸 COO직에 올라 전세계 119개국 3만3500개 맥도날드 매장을 운영해왔다.
뉴욕의 시장조사기관인 텔시어드바이저리그룹의 피터 샬레 애널리스트는 "아주 매끄러운 (최고경영직의) 이양이 될 것"이라면서 "스키너에서 탐슨으로 권력이 옮겨지는데 어떤 문제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키너는 맥도날드가 2003년 도입한 '플랜 투 윈(Plan to Win) 프로그램을 처음 구상한 인물 중 하나다. 매장을 활성화하고 현대화 해나가면서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는 이 프로그램으로 맥도날드는 이후 9년에 걸쳐 글로벌 매출을 지속적으로 신장시켜왔다.
그가 CEO직에 오른 후 지금까지 맥도날드의 매출은 42% 올랐으며 주가는 3배나 급등했다. 지난해 맥도날드의 매출은 전년대비 5.3% 오른 284억달러를 기록했다.
샬레는 "현재 맥도날드는 누구나 탐내는 주식"이라면서 "탐슨은 맥도날드의 아침메뉴 부문을 보호하면서 맥카페를 통해 음료시장의 확장도 이어가야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 인기 레스토랑체인인 웬디스와 얌(YUM)의 타코벨은 최근 미국 일부 매장에서 아침 메뉴를 판매하며 맥도날드의 경쟁자로 급부상했다. 버거킹도 지난해 소프트아이스크림과 특별 메뉴를 내놓고 맥도날드의 경쟁자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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