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수익성 충분…적극적 행보" vs SKT "LTE 주력…보조수단 활용"
KT는 그간 SK텔레콤보다 적극적으로 와이브로 사업을 펼쳐왔다. 당분간 이 기조는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가입자도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12월 기준 가입자는 74만명으로 같은 기간 6만명인 SKT보다 훨씬 많다. KT측은 "와이브로도 LTE 시대에 충분히 수익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인구대비 82% 커버리지를 구축해 놓았기 때문에 와이브로망을 어떻게든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SK텔레콤은 와이브로를 와이파이 속도를 내기 위한 백홀(Backhaul)망 정도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와이브로는 사업성이 없다는 판단에 다른 사업을 위한 보조수단으로 쓰겠다는 의도다. 가입자도 감소 추세다. 인기를 잃은 와이브로를 백홀망으로 사용해 사용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수 있다면 족하다는 것이 내부 입장이다.
일각에선 SK텔레콤이 와이브로 주파수를 확보하려고 하는 것이 값비싼 주파수 전쟁을 대비해 2.3㎓ 와이브로 주파수 대역을 '저축'해 놓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KT의 경우 글로벌 추세에 맞춰 10㎒대역 폭으로 전환했지만 아직까지 SKT는 해외로밍과 단말기 수급을 하기도 어려운 8.75㎒대역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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