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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사장님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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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을 베고 잠을 자는 군인의 자세로 무역 2조달러 시대의 첨병이 되겠다"(조계륭 K-sure 사장)
"매장량 20억배럴, 일산 30만배럴, 자주개발률 20%를 반드시 확보하겠다"(강영원 한국석유공사 사장)
"기존 2B(Big&Balanced)에서 한 발 나아가 '액티브 2B' 전략으로 해외 사업을 추진하겠다"(김신종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
"중국과 일본 가스 수요 대응 차원에서 제 5, 6기지 건설에 대해 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


연초에 자리비운 공기업 사장님
알고 보니 국내외 현장 나가셨네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국내 주요 공기업 수장들이 임진년 새해를 맞아 던진 출사표다. 각자의 포부를 실현하기 위해 공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신년 벽두부터 현장에서 답을 찾고 있다. 금융, 에너지, 자원 등 각 분야별 전문 경영인의 '화두와 행보'를 토대로 올 한해 공기업의 발전상을 그려봤다.
조계륭 한국무역보험공사(K-sure) 사장이 지난 4일 울산 소재 화공 설비 전문 플랜트 기업 ㈜일성을 방문했다.

조계륭 한국무역보험공사(K-sure) 사장이 지난 4일 울산 소재 화공 설비 전문 플랜트 기업 ㈜일성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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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보험의 달인' 조계륭 사장 "올해 1000억원 흑자 내겠다"=최근 기자와 만난 한국무역보험공사(K-sure)의 조계륭 사장은 지난해 중소 조선사 보증 손실로 인한 대규모 적자 충격에서 다소 벗어난 모습이었다. 그는 "사장직을 걸고 올해는 반드시 1000억원 상당의 흑자를 달성하겠다"고 결의에 찬 목소리를 냈다.

조 사장은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의 비즈니스가 주를 이룬다"며 영문명 K-sure를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우리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기 위해서는 인지도 제고가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K-sure의 '터줏대감'인 조 사장이 올해 책정한 무역보험 지원 목표는 지난해 수준인 190조원이다. 여기에 7조원을 비상 경제 예비 한도로 마련해 환경 변화에 따른 탄력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조 사장은 "중소ㆍ중견기업 및 플랜트ㆍ자원 개발 프로젝트 등 공사의 핵심 사업 부문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스로를 '오지 전문 CEO'라 칭하는 그가 올해 전략적 특수 시장으로 지목한 곳은 아프리카와 인도, 인도네시아 등이다. 해당 국가에 대한 선제적인 지원을 통해 '넥스트 차이나' 선점에 주력하기 위함이다.

조 사장은 "올해 전략적 특수 시장에 대한 지원을 지난해 23조원 대비 40% 증가한 32조원으로 대폭 확대했다"면서 "지역의 특수성을 반영한 권역별 맞춤형 지원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례로 가나와 세네갈 등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모바일 K-오피스'와 같은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조 사장은 "올 상반기 카자흐스탄에 해외 지사를 추가로 설립하고 터키 이스탄불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신종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

김신종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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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외교' 김신종 사장, 해외로 해외로=김신종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은 현재 아프리카 출장 중이다. 올해 첫 해외 출장지로 아프리카를 택한 것이다. 그는 14일부터 19일까지 6일 동안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자원 외교를 펼친다.

마다가스카르에서는 플랜트를 시찰하고 현지 경영진과의 면담을 통해 암바토비 니켈 프로젝트 생산 과정을 면밀히 살피고 인근 2개 학교에 교육용품을 기증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도 벌인다. 남아공 출장은 아프리카 최대 광물 연구소인 민텍사와 희토류 금속 확보를 위한 기술 협력 강화 차원이다.

김 사장의 모든 신경은 '글로벌 자원 확보전'에 쏠려있다. 그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고, 한반도 국내 정세도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하면서도 "글로벌 자원 확보전에 적극 대응하면서 동시에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글로벌 광업 메이저들의 자원 독점에 맞서려면 공사의 대형화가 필수"라며 "신규 사업은 탐사 광구보다 중대형 광산 개발 및 생산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사업은 빠른 시일 내 생산 사업으로 유도할 것"이라며 "호주-유연탄 공급 기지, 미주-구미벨트 기지 구축에 이어 올해는 아프리카를 희유금속 확보 기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새해 첫 단추는 성공적으로 뀄다는 평가다. 좌초 위기에 놓였던 호주 와이옹 유연탄 프로젝트가 다시 탄력을 받게 된 것이다. 호주 NSW주 정부가 해당 프로젝트 환경영향평가지침(DGR)을 발급하면서 승인 심사를 재개할 수 있도록 했다.

김 사장은 "이 프로젝트는 한국 지분이 95%로 공사에서 핵심 경영진을 파견해 관리하고 있는, 연산 450만t이 넘는 대형 광산"이라며 "환경영향평가 승인 후 개발되면 발전용에 쓰이는 유연탄을 보다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영원 한국석유공사 사장

강영원 한국석유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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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원ㆍ주강수 사장, 일본ㆍ미국으로 첫 출장='석유와 가스' 자원에 대한 전반적 사항을 총괄하고 있는 강영원(석유공사)ㆍ주강수(가스공사) 사장은 올해 첫 해외 출장지로 각각 일본과 미국을 택했다.

강영원 사장은 지난 4~6일 일본에서 국영 및 민간 석유사를 만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매년 초 찾는 일본이지만 올해는 이란 원유 금수 제재 등 현안이 산적해 출장의 강도가 무거웠다는 전언이다. 강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지난 2008년부터 추진한 공사의 중장기 전략 목표인 'GREAT KNOC 3020'을 완성하고 자주개발률 20%를 달성하는 해"임을 강조했다. '얼리 어답터'로 통하는 강 사장은 3개의 스마트폰으로 출장 중에도 실시간 이메일 보고를 받고 있다.

주강수 사장은 9~13일 미국 휴스톤에 소재한 현지 사무소를 방문하는 등 새해 벽두 현장 경영을 시작했다. 주 사장은 "올해 이라크 아카스 사업의 운영사로서 첫 발을 내딛을 것이고 이미 22.5Tcf의 매장량을 확인한 바 있는 모잠비크에서는 더 많은 좋은 소식이 들려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신년사에서 "위기는 준비하는 자들에게 기회로 다가올 수 있다"면서 "올해 대내외 정치, 경제, 사회적 위기를 극복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

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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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사장은 이와 함께 제 5기지는 물론 장기적으로 제 6기지를 건설하는 방안을 선도적으로 검토, 추진할 방침이다. 재무 건전성을 위해선 미수금 회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해외 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적 지분 매각도 고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수익성이 높은 편에 속하는 탐사 사업에 대해선 선별적으로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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