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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3災 긴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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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2012년 1분기, 세계경제는 기로에 서있다. 대외변수에 크게 좌우되는 한국경제도 마찬가지다. 지난 13일엔 유럽 9개 나라의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2월부터 4월까지는 이탈리아 등 재정 상태가 나쁜 일명 피그스(PIIGS) 5개국의 국채 만기가 몰려 있다. 이 와중 미국와 이란의 대치로 국제 유가는 출렁인다. 아직은 잠잠하지만, 북한의 김정은 후계체제가 삐걱일 가능성도 있다. 소규모 개방경제를 가진 한국에 불확실성은 '쥐약'이다. 세계 경제가 재채기를 하면, 한국 경제는 독감을 앓을 수도 있다.

정부는 재정의 경기조절 기능을 활용해 상반기에 예산을 집중 배정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해두고 있지만, 상황이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을 듯하다. 유가가 오르고, 수출과 내수가 함께 줄어들면 최악의 경우 1분기 성장이 0% 아래로 곤두박질 칠 수 있다는 비관론도 나온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 & P)는 13일 프랑스 등 유럽 9개 나라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끌어내렸다. 예상된 시나리오지만, 파장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코 앞에 닥친 걱정거리는 이자를 포함해 모두 2075억유로(약 311조원)에 이르는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 상환액이다. 유로존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락한 지금, 국채 상환에 차질이 생길 경우 국제금융시장은 강펀치를 맞을 수 있다. 국내 외환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도 크게 출렁이게 된다.

더욱이 유럽 정상들은 지난해 10월 대형은행들의 자기자본비율을 국제결제은행(BIS) 수준인 9%까지 높이기로 했다. 비율을 맞추기 위해 유럽 은행들이 자금을 거둬들인다면 국내 금융권의 외화차입도 곤란해질 수 있다. 지난해 12월까지는 국내 은행이 장, 단기모두 순차입(금융감독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에도 이런 상황이 이어지리라는 보장은 없다.
국내은행들도 유럽 재정위기 확산에 대비해 외환자금을 대거 확보해 놓은 상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2월중 16개 시중은행의 1년 이내 단기차입금의 차환율(만기연장비율)은 120%로 전달에 비해 24% 포인트나 늘었다.

선진국 경제에 구름이 끼면, 수출 환경도 어려워진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유럽연합(EU)은 우리 수출 시장의 10.1%를 차지했다. 우리의 주력 수출품목인 조선, 전자, 자동차 등은 유럽 시장에 크게 기대고 있다. 금융시장 불안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 당장 조선, 전자 등 한국 기업의 수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 기업들은 유럽의 위기가 선진국 시장의 수요 감소와 환율 변동성 확대로 이어져 수출 시장을 뒤흔들까 우려한다.

사실상 이란산 원유 수입을 금하는 미국 국방수권법 시행도 악재다. 이란은 미국의 경제제재에 맞서 세계 최대의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를 꺼내 들었고, 미국은 군사력 동원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국제유가는 평균 160~210달러까지 오를 것"(현대경제연구원)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와관련 로버트 아인혼 미 대북ㆍ대이란제재 조정관을 단장으로 한 미국 대표단이 16일 한국을 방문해 이란산 원유를 둘러싼 한미간 현안을 논의한다.

정부는 "유로존의 변수가 가장 크지만, 예상된 시나리오인 만큼 대비를 하고 있어 큰 파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유로존의 국채 만기가 몰린 1분기에 유의하고 있지만, 1분기 성장률도 0%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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