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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신용등급 강등'..국내증시 영향은(종합)

최종수정 2012.01.14 14:04 기사입력 2012.01.1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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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악재 그칠 것..EU 공조 기대감 높아져"
EFSF 보증여력 약화는 우려.."이탈리아 국채수익률 주목"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프랑스를 포함한 유로존 9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면서 국내증시 투자자들의 우려도 커졌다. 최근 잠잠했던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가 다시 전면으로 나서면서 국내증시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킬 수 있어서다.
14일 시장 전문가들은 그러나 S&P의 이번 신용등급 강등 조치는 단기악재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이로 인해 다음주 초 국내증시가 출렁일 수 있겠으나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미 지난해 12월 초 S&P가 유로존 각국의 등급강등을 경고하면서 국내외 증시가 우려를 선반영 해온 데다, 이번 조치로 각국이 재정위기 우려 확산 방지를 위한 공조를 강화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졌기 때문이다.

◆EU 정상들 '공조압박' 커지나= 홍순표 시장전략팀장은 "이미 지난해 12월5일 S&P는 유로존 17개국 가운데 15개국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하면서 시장에는 12월 말에서 1월 초 프랑스를 비롯한 각국의 신용등급 강등이 예상돼 왔다"며 "시장 예상보다 강등 시점이 다소 미뤄지면서 우려가 선반영됐다는 점이 간밤 유럽과 미국 증시를 통해서도 확인됐다"고 진단했다.

오히려 이번 강등 조치는 오는 30일 예정된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의 해법 도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것이라는 평가다. 그간 유로존 각국은 불확실성이 확대됐을 때 이에 후행해 국가간 공조를 공고히 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탈리아 등 남유럽 국가들의 대규모 국채만기도 1월 말에서 2월 초 몰려있기 때문에 유로존 정상들이 갖는 무게감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것.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이번 조치는 오히려 국내증시에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단기 하락은 불가피하겠지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탈리아의 국채만기 이전에 재정개혁 등 대책이 마련될 것이고, EU 정상회담에서의 해법 논의도 가속화될 것이며, 국제통화기금(IMF)의 자금지원 역시 자극·촉진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짚었다.

수급 측면에서도 영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로 인해 유럽계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자금을 대거 회수해갈 가능성은 낮다"며 "기본적으로는 역내에서 자금조달이 이뤄지고 있으므로 다른 지역에는 충격이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유럽계 투자자들은 현재 국내증시에 100조원 가량 들어와 있는 걸로 추산되는데, 이 가운데 18조원이 지난해, 그것도 하반기에 대거 빠져나가 추가적인 대규모 유출 우려는 낮다는 분석이다. 유럽계 자금 가운데 프랑스, 독일 자금은 3~4조원 가량으로 제한적이다. 헤지펀드와 영국계 자금의 동향을 살펴야겠지만 여기서 역시 '대거 인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중장기 유로존 위기확대 우려도= 그러나 국내증시의 중장기적 추세상승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되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등 국제금융시스템 보증 여력이 약화될 수 있어 문제다. 이들은 독일, 프랑스등 유로존 주요국들의 신용보증을 바탕으로 운영된다. EFSF의 AAA 등급 유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 남유럽 지원 자체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다음달 대규모 국채만기를 앞두고 있는 남유럽 국가들에 대한 걱정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상무)은 "이번 강등을 예고된 악재로만 치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국채발행이 계속해서 무난하게 진행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건전화'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흘러나오면서 각국의 경제개혁이 가속화, 긴축의 고삐를 당기게 되면 경기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홍순표 팀장은 "프랑스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EFSF의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게 되면 문제가 복잡해진다"며 "프랑스 국채 수익률이 지난 8월 미국과 달리 상승하게 된다면 재정위기는 장기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지금부터는 이번 강등의 '후폭풍'이 어떤 식으로 나타날 것인지에 대해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김세중 이사는 "이번 조치로 EFSF에 대한 신용보증에 문제가 생기면 남유럽 국가들에 대한 지원 자체에 재점검이 필요해질 수 있다"며 "우려를 반영하는 것은 대표적으로 이번달 말에서 다음달 초 국채만기가 몰려있는 이탈리아의 국채수익률일 것이므로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단기 조정 후 반등 시도..장·단기 투자전략 달리해야=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주 초 조정이 오히려 이후 반등폭을 키우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김세중 이사는 "국내증시는 다음주 초 일단 조정을 받겠지만 이번에 확인한 저점은 꽤 오랫동안 국내증시 저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조정 후 반등은 점진적 상승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투자전략을 짜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홍 팀장 역시 "설 연휴를 앞두고 '결코 짧지 않은 연휴기간 동안 신용등급 강등과 같은 악재가 불거질 것'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었는데 이것이 해소됐다는 점은 오히려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긍정적일 수 있다"며 "주 초에는 단기 악재 소화 과정이 필요하겠으나 이후에는 추이를 지켜보며 적략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S&P는 13일(현지시간) 프랑스를 포함한 유로존 9개국의 국가신용등급 하향조정을 단행했다. 프랑스와 오스트리아는 최고등급인 AAA에서 AA+로 1단계 내려앉았고 재정위기 우려가 높은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2계단씩 하락해 각각 BBB+와 A로 강등됐다.

이밖에 포르투갈, 키프로스, 몰타,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등도 신용등급 강등국에 포함됐다. 포르투갈과 키프로스의 신용등급은 투기등급인 BB와 BB+로 각각 두 단계씩 하락했고 몰타,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의 신용등급은 1단계씩 내려갔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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