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빠지는 신흥국펀드..'산타랠리'에 적신호
신흥국 주식형펀드 12월 순유출..9년 만에 처음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글로벌 자금이 5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신흥국 펀드자금이 12월에 순유출을 기록한 것은 9년 만에 처음으로 '산타랠리' 가능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19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신흥국 주식형펀드에서 5주 연속 자금이 이탈, 12월 한 달 동안의 유출액이 23억달러에 달했다. 12월에 자금이 순유출을 기록한 것은 2002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직전 8년 동안 12월에는 평균 39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된 바 있다.
이 증권사의 이재훈 애널리스트는 "지난 2008년 말 금융위기 당시에도 순유출 행진을 11월에서 마감하고 12월에는 순유입 전환했던 사례가 있다"며 "때문에 올해 나타난 현상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진단했다.
앞으로 연말까지 남은 2주 동안 매주 12억달러(1조4000억원 상당)정도씩 유입된다면 12월 월간 펀드자금이 순유입으로 전환할 수 있다. 하지만 올 한해 펀드 자금이 순유입될 때 평균 17억달러의 자금이 들어왔던 것과 대외 금융시장 환경을 감안하면 상당히 빠듯한 여건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주식 자금 이탈이 채권으로 몰리면서 전세계 채권자산은 3년 연속 순유입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며 "위험 자산에 대한 자금 유입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연말 외국인 주도의 랠리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강봉주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아시아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도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한국이 아시아 내 다른 국가들에 비해 외국인 자금 우출 규모가 컸다는 점에서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은 지난 주 한국에서 7억4000만달러 규모를 순매도했는데 이는 대만(-1억9000만달러), 인도(-2억달러), 태국(-1억6000만달러), 인도네시아(-1억6000만달러) 등에 비해 큰 규모다.
한편 국내 주식형 펀드는 코스피 1900을 기준으로 유입과 유출을 반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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